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TV 광고를 봐도 기업명이나 성능 소개보다 오히려 이미지를 전하려는 경향이 짙다. 광고를 보다가 ‘저게 어느 회사 광고지?’ 하며 작은 글씨를 찾아 읽고는 그 회사의 이미지로 인식한다. 이제 정보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정보를 전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날로 중요해질 것이다.‘이미지’라면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여러 시청각적 표현들을 통해 그의 감정과 사고를 읽게 되며 이를 통해 그 사람을 인식한다. 낯선 사람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데는 불과 15초에서 길어도 5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이 들어온 상대의 시청각 정보에 따라 우리는 1차 판단을 하게 되고, 이것은 그 후 둘의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려 드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오래 지속될 수 없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습관과 표현 방법 때문에 손해 보거나 오해받는 일은 최소한 피해야 하지 않을까.우선 이미지에 대한 편견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 첫째, 뭔가를 얻어내려고, 잘 보이려고 이미지를 관리하는 궁색함이면 결코 좋은 인상을 전하기 어렵다. 그저 좋은 만남에 감사하고 ‘제가 도와드릴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하세요’ 하는 당당한 나눔의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미소 훈련 따위는 하지 않아도 이미 여유 있는 그 표정이 인상적일 것이다. 둘째, 이미지 관리라고 하면 보통 외모를 가꾸는 것,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자신의 내면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 일에 대한 열의나 전문성, 신뢰감과 성실성 등 낯선 상대가 평가할 효과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전달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미국 UCLA 알버트 메라비안 교수에 따르면 이미지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시각적 요소가 55% 정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에 청각적 요소 38%까지 더하면 93%가 전달되는 표현에 의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 또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마음이 열리거나 닫힌 채로의 시작이 좌우된다고 한다. 그에 비해 말의 내용이 주는 영향은 불과 7%밖에 되지 않는다니 시청각적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셋째, ‘자연스럽다’라는 말에는 이미 능숙하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말한다는 말은 영어 발음이 꽤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결코 영어를 자기식 발음으로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한국 사람은 주로 무엇을 주식으로 먹느냐는 질문에 오랜 습관대로 ‘R’ 발음이 잘 되지 않아서 ‘Rice’의 ‘R’를 ‘L’로 발음한다면 ‘Lice’ 즉, ‘이’를 잡아먹는 것으로 상대가 오해할 것이다. 나쁜 뜻은 없었지만 상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평소에 하지 않다가 어쩌다 한번 하려고 하면 본인이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꾸민 것처럼 치부해 버리는 다른 사람들의 다듬어진 모습은 사실 남모르게 연습되고 반복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내 준비 없이 있다가 갑자기 하려고 하면 스스로 불편하고 결과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자연스럽다’라는 것은 자신의 숨은 노력을 통해 상대가 불쾌하거나 본인이 불편함이 없음을 의미한다. 표현하기 불편하다면 사실은 아직 개선되지 않은 상태이고 더 노력해야 하는 단계인 것이다. 이미지 변신. 몇 가지 마음만 바꾼다면 혼자서도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