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각국의 정책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는 도미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일본 유럽을 포함해 정책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가 25개국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히 지난 2004년 하반기에 이어 ‘제2의 금리 인상 도미노’라 불릴 만하다.국제 금리가 올라가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4.3%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가 염려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에 미치는 시차가 약 6개월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이 올 들어서는 세계 각국의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의 경우 자국 경기만을 고집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과 역(逆) 자산 효과로 경기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패러독스’ 현상이 우려된다. 관심사는 이번 금리 인상 도미노가 글로벌 펀드의 수익률을 떨어뜨려 마진 콜과 디레버리지 현상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일부 펀드의 경우 투자 원금 손실로 증거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마진 콜이란 각종 펀드들이 수익률 하락으로 증거금에 일정 수준 이상 부족분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보전하라는 요구를 말한다. 디레버리지란 헤지펀드들이 자신들의 고객으로부터 마진 콜이 있을 경우 증거금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기존에 투자해 놓은 자산을 회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신흥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 대상으로 택한다. 이 때문에 신흥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라 통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헤지펀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가도 신흥시장에서는 엄청난 파장이 몰고 온다. 이른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다. 문제는 실제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위기설이 나돌기 시작한 올 4월말 이후 단기 투기 자금이 이탈되고 있으나, 이것이 중·장기 투자 자금의 회수로 악화되면서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재테크 시장의 모습은 우선 시장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단기적으로는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국채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앞으로는 만기가 긴 국채를 더 선호할 것으로 보여 수익률 곡선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 정상적인 형태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재테크 수단별로는 부동산 시장, 그중에서도 수익형 부동산보다는 시세 차익형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콜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올라갈 경우 대출 상환용 부동산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의 부실 채권 증가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앞으로 콜금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시중의 절대적인 유동성은 줄어들겠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다면 증시 주변의 가용 주식투자 자금은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면 부동산과 채권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들어오면서 가용 주식투자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의 경우 만기가 짧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금리연동형과 특판예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은 아직까지는 갈아타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등 국제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보여 해외 부동산이나 해외 펀드 투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