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과 휴가의 계절인 여름이 찾아왔다. 소득이 늘어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다 환율까지 하락하고 있어 올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여행도 하고 싼 값에 좋은 물건도 사는 방법은 없을까. MONEY는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컬렉션 투어’를 제안한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쇼핑을 하면서 싼 값에 가치가 높은 상품을 살 수 있는 컬렉션 투어를 떠나보자.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 특정 국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면 평소에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던 명품을 놀라울 만큼 싼 값에 살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여름날의 추억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줄 컬렉션 투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공항 면세점 직원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데다 이들의 구매력도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해외 명품이 즐비한 면세점에서는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모두 즐거울 수밖에 없다.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여행 경비로 사용하는 돈이 한 달 평균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 해외여행 경비 대외 지출액은 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 증가했다. 월평균 10억5000만 달러가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된 셈이다. 지난해 월평균 지출액은 9억9500만 달러였으나 올 들어서는 1월 11억8000만 달러, 2월 10억4000만 달러, 3월 9억8000만 달러, 4월 10억1000만 달러 등으로 평균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6월부터 3개월간 관광 목적의 해외 출국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월간 해외여행 경비 지출액은 10억 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주5일 근무제 정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여행객 수와 여행 경비 사용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특히 올해는 쌍춘년(雙春年)이다. 같은 해에 입춘이 두 번 들어 있어 결혼에 길(吉)한 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올해 결혼하는 커플이 많아졌고 신혼여행을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모두 552만 명. 전체 국민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여행업계에선 오는 2010년께 전 국민의 30% 정도가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듯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지나치게 외국으로 돈이 많이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우려가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해외여행이 무조건 돈을 낭비하는 것이란 부정적인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행을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과 국제적 감각, 세계화 마인드 등은 고스란히 우리나라의 무형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미 대세가 된 해외여행을 규제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꼼꼼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장려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컬렉션 투어로 해외여행 계획을 잡으면 오히려 돈을 벌수도 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저평가된 상품을 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행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서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싼 값에 구입하는 ‘컬렉션 투어’를 해보자는 얘기다.해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명품을 사려면 많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해외에서는 세금 부담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또 명품 브랜드의 본고장에 가면 해당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매장이 많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아울렛 매장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똑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외에서 컬렉션 투어가 가능한 또 다른 이유는 수요와 공급 때문이다. 중동에서 석유 공급이 넘쳐나듯 중국이나 이집트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는 골동품 공급이 넘쳐난다. 또 주석이나 고무 등 천연자원이 흔한 나라에서는 이 재료들로 만든 제품의 가격이 쌀 수밖에 없다. 물론 특정 국가에서 매우 싼 제품이라도 국경을 넘어서면 값이 치솟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나라별로 특수한 수요 공급 상황을 잘 파악하면 컬렉션 투어에 성공할 수 있다.컬렉션 투어는 여러모로 매력이 있다. 값이 너무 비싸 사지 못했던 고가의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경제력이 커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도 검약하며 악착같이 돈을 버는 시대에서 적당히 문화를 향유하며 소비하는 시대로 이미 진입했다. 이런 소비의 시대에는 각종 명품이나 희소가치가 있는 골동품 등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희귀한 제품의 공급은 극히 제한돼 있다. 결국 이런 제품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컬렉션 투어를 잘 준비하면 여행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풍물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고급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나중에 되팔아 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정보기술의 발달로 컬렉션 투어를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여건도 잘 조성돼 있다. 인터넷을 통해 국가별로 다양한 구매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높은 안목을 가진 열혈 컬렉터들의 경험과 노하우도 인터넷으로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여행을 가기 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여행의 만족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이번 여름휴가부터 바로 ‘컬렉션 투어’를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