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유명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미국 주류 사회 및 근로 환경이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물론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SAT 점수, 내신성적, 비학력 점수가 높아야 이들 명문대학에 진학하기가 쉬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미국에서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정공법’만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 비록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편입학 등 ‘우회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수험생이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여러 단계를 거쳐 아이비리그에 입학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미국은 대학간 전학이나 편입학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는 곳이다. 이들 편입학 규정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다양한 제도를 먼저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만해도 국내 대학 진학에 실패한 경우 상당수가 미국 대학에 편입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때 대표적으로 활용됐던 것이 조건부 입학제로 해당 대학이 마련해 놓은 어학 코스를 수강해 과목을 이수한 뒤 적정 토플(TOEFL) 점수를 획득해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하면 됐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부 입학은 90년대 중반에만 성행했을 뿐 현재는 거의 모든 대학이 이 제도를 폐지했다. 따라서 현재 미국 대학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일반 대학 입시와 같은 코스를 밟아야 한다. 만약 국내에서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부터 노크하는 게 순서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통상적으로 서류만 내면 대부분 입학이 가능하다. 칼리지를 졸업하면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며 특히 한국 교민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주에 잘 발달돼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 내에서 지원하느냐,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원하느냐에 따라 입학 방법이 다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지원할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접수만 하면 입학이 가능하다. 반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지원하게 되면 국제학생(International Student)으로 분류돼 SAT 시험 없이 토플을 130점(CBT 기준) 이상 받아야 입학이 가능하다. 만약 토플 점수가 기준보다 낮다면 입학 후 별도의 ELS(어학 과정)를 거친 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각 주 정부에서 지원 운영하기 때문에 과목당 수업료가 30~100달러로 상당히 싸다. 과목은 전공마다 다르며 이수학점 등 교칙은 주립대와 비슷하다. 2년 과정을 마치면 A(Associate)라는 학위가 부여되는데 가령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문학 과정을 이수하면 AA(Associate in Arts), 과학 과정을 이수하면 AS(Associate in Science)라는 학위가 주어진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할 때는 해당 칼리지의 4년제 대학 편입학률이 얼마인지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커뮤니티 칼리지 중에는 편입학보다 당초 설립 취지인 직업 훈련에 중점을 두는 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후에는 먼저 학교의 편입 관련 부서를 찾아가 수강 계획과 편입학 준비 요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된다. 물론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하는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각 대학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GPA 점수를 정해 놓고 편입생을 선발한다. 여기서 말하는 GPA 점수는 해당 칼리지의 내신성적을 의미한다.지난 2004년 가을학기에 캘리포니아대에 편입했던 학생들의 GPA 평점을 살펴보면 UC버클리대가 3.6~3.9점, UC데이비스대 2.8~3.1점, UC어바인대 2.7~3.4점, UCLA대 3.2~3.5점, UC리버사이드대 2.4~3.0점, UC샌디에이고대 3.1~4.0점, UC리버사이드대 2.0~3.0점, UC산타크루즈대는 2.4~2.6점이었다.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립대학이 인정하는 학점이 높은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대가 인정하는 학점 관련 수강 과목의 GPA 점수를 2.0 이상 받고 대학이 정한 SAT 점수에 대한 GPA 비율(적격비율:ligibility Index)이 높아야 한다. 또 캘리포니아대는 ‘자격을 갖춘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에게 편입의 우선권을 주고 있다. 대학이 정한 기준은 △캘리포니아 소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최소한 두 학기를 등록했고 △캘리포니아대에 편입하기 직전 다녔던 커뮤니티 칼리지가 캘리포니아 주에 있어야 하며 △대학이 인정하는 과목을 최소한 30학점 이상 수강해야 한다. 80~100위권 대학에 입학해 명문대학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