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치러야 하는 시험은 PSAT와 SATⅠ, SATⅡ 등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시험은 진학예비시험(PSAT:Preliminary Scholastic Assessment Test)으로 매년 10월 중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PSAT는 SATⅠ을 치르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언어, 수학, 작문 능력에 대해 평가한다. 1년에 2회 치러지는 PSAT의 과목별 점수는 20~80점이며 시험문제는 과거 SATⅠ에서 출제된 문제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SAT를 치렀다면 다음 관문은 SAT(Scholastic Assesment TestⅠ)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시험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미국 내 고등학생은 물론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SAT 점수를 대학에 제출해야만 한다. SAT는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등 추리력을 테스트하는 SATⅠ과 과목별 시험인 SATⅡ로 나눠진다. 통상 SATⅠ은 SAT로 SATⅡ는 서브젝트 테스트(Subject Test)라고 불린다. SAT 시험은 진학 예비 학생이 각 대학들이 제공하는 교육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다. 추리력을 평가하는 SATⅠ부터 살펴보자. SATⅠ은 작문 49문제(에세이 25분, 오지선다형), 언어영역 67문제, 수리영역 54문제가 출제되며 시험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언어영역은 장문 독해(Critical Reading), 문장 완성(Sentence Completion), 단문 독해 (Short Reading Passage)로 나눠지고 수리영역은 계산법(Arithmetic), 대수 함수(Algebra and Functions), 기하학 측량(Geometry, Measurement), 데이터 분석(Data Analysis), 통계 확률(Statistics, Probability) 등이 출제된다. 지난해까지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1400점 이상을 획득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작문(Writing)이 추가돼 2100점 이상은 받아야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SATⅠ은 미국에 있는 모든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테스트인 반면 SATⅡ는 선택사항이다. 물론 입학이 까다로운 명문대학일수록 SATⅡ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SATⅡ 중에서 수학은 필수이고 물리학 생물학 화학 중 1과목은 선택사항이다. 대체로 2과목을 요구하지만 3과목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SATⅡ는 응시자 스스로가 특정 과목을 선정해 관련 주제에 대한 이해력 등을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인이 배운 내용들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점수를 높이는 키포인트다. 과목은 문학(Literature), 미국 역사(US History), 세계사(World History), 수학 1(Math Level IC), 수학 2(Math Level IIC), 생물학(Biology E/M), 화학(Chemical), 물리학(Physics), 프랑스어(French), 프랑스어 듣기(French with Listening), 독일어(German), 독일어 듣기(German with Listening), 스페인어(Spanish), 스페인어 듣기(Spanish with Listening), 현대 히브리어(Modern Hebrew), 희랍어(Italian), 라틴어(Latin), 일본어 듣기(Japanese with Listening), 한국어 듣기(Korean with Listening), 중국어 듣기(Chinese with Listening) 등 총 22개 과목으로 시험시간은 1시간이다. 오지선다형으로 하루에 3과목까지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2과목 이상의 시험을 치르기를 권장하고 있으며 동부에 있는 명문대학들은 3과목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선택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입시 요강을 잘 살핀 뒤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미국 중부지역에서는 SAT보다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오히려 선호한다. ACT는 영어문법, 수학, 독해, 과학 등 4과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시험 시간은 2시간 55분이다. 과목별 36점 만점으로 1년에 5회 치러진다. ACT가 SAT와 차이가 있다면 정확한 독해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문제별로 지문이 많아 독해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AP프로그램도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AP(Advanced Placement)프로그램은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생들에게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이라면 AP 과정을 이수한 뒤 시험을 AP 시험(AP Exam)을 치러 많은 점수를 받아야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과목은 물리 수학 경제학 라틴어 등 32개 과목으로 1년 이상 AP 과정을 이수한 경우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독학으로 AP 과정을 준비해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5점 만점으로 최소한 3점 이상 받아야 하며 3점은 C학점, 4점은 B학점, 5점 만점은 A학점으로 인정받는다. 하버드 등 명문대학들은 5점을 받은 경우에만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주립대학에 진학하려면 SATⅠ과 SATⅡ에 AP시험 성적, 한국 내 학교 성적만 제출하면 되지만 사립대학은 이보다 더 까다롭다. 주요 사립대학은 SAT, AP 점수 등은 기본이고 여기에 추천장(Recommendation), 외부 활동(Extra Activity), 인터뷰(Interview), 인성(Personality)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물론 비영어권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은 반드시 토플(TOEFL) 시험을 봐야 한다. 예전만해도 미국 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우에는 토플 시험이 면제됐지만 지금은 의무사항으로 바뀌었다. 서부에서는 토플 시험 대신 SAT 독해 부분에서 670점 이상을 획득한 경우에 한해 토플 시험을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는 아직도 토플 점수 제출을 고수하고 있다. 학업 성적은 고등학교 내신점수인 GPA와 학급 등수(Class Rank)로 판가름 난다. GPA 점수는 0점부터 4.0점으로 나눠지는데 통상 A는 4.0점, A-는 3.8점으로 계산하고 마지막 F는 0점이다. 명문대학일수록 학업 성적에 대한 비중은 공통적으로 크지 않다. 명문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면서 성적은 변별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대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각 대학들은 학업 외의 부분에 대한 비중을 점차 높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의무적인 활동이 아닌 자발적으로 공공 봉사활동을 벌인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요즘 와서 국내 학생들에게 골칫거리로 등장한 것이 바로 에세이(Personal Essay)다. 에세이는 개인의 문장력과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사립대학들마다 중요 평가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 밖에 인터뷰나 고등학교 담당 교사의 추천서가 함께 제출되면 합격에 중요한 참고 자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미국 대학들은 담당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평가했느냐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게 원칙이다. 이는 결국 성적만이 능사가 아니라 인성(Personality)이 얼마나 뒷받침됐느냐를 판단하는 미국 대학 교육의 정신과 연결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대학 입시는 크게 정시모집(Regular Admission)과 특별전형(Early Admission)으로 구분된다. 정시모집 기간은 매년 1월 2일이 대부분이고 2~3개월 후에 결과를 통보받는다. 대학별로 입학원서 접수일과 합격 통지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특별전형은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으로 나눠진다. 둘 다 정시모집보다 먼저 응시하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얼리 디시전은 오로지 한 곳만을 지원하며 만약 해당 대학에 합격하면 그 대학에만 진학해야 한다. 이에 비해 얼리 액션은 여러 대학에 입학을 신청할 수 있고 여러 군데서 합격 통지를 받아도 그 중 한 곳만 선택하면 된다. 수시모집은 정시모집에 비해 합격률이 높아 많은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미국의 한 학년도는 9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끝나는데 그 중간인 1월에 대학에 입학하는 미들이어 어드미션(Midyear Admission)도 있다. 대학에 결원이 생겨 보충해야 할 경우에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응시 인원이 많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