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관련 전문가들은 자녀를 미국 대학에 진학시키려면 ‘성적 하나면 다 된다’는 성적 제일주의부터 버릴 것을 주문한다.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열풍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일면서 성적은 필수 조건일 뿐 충분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최근 미국 대학 입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해마다 입학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적만 갖고 평가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과외 봉사활동과 담당교사 평가,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다면평가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 예전에는 성적만 좋으면 5~10개 유명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나머지 부분도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에 충족돼야 한다. 따라서 자녀를 미국 명문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들로선 고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 교육 정보 업체에 따르면 아시아권 응시생들의 경우 내신 성적과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은 모두 상위권인데 비해 교내 평가, 학내 활동, 인터뷰 등에선 매우 낮게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의 미국 대학 진학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복수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미국 내 사교육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 대학 경쟁률을 높인 직접적인 이유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명문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사설 진학 준비반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으며 개인 과외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 교육전문가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개인 과외는 시간당 비용이 최고 222달러(약 21만 원)를 호가하고 있다. 따라서 맞춤형 교육이 아닌 전인 교육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위한 기본이다. 우선 한국 학생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에세이 서술부터 알아보자. 에세이는 진실되고 자기 계발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두루뭉술하고(Descriptive) 얄팍하고(Shallow) 부자연스러운(Artificial) 표현들로 구성된 ‘빈약한 작문(Poor Writing)’을 피할 것을 강조한다. 위인이나 명사들이 한 명언, 격언들과 자신이 직접 터득한 경험들을 잘 종합해서 기술해야 하고 글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연결돼야만 좋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와 고등학교 담당 교사의 추천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터뷰의 취지는 해당 학생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고등학교 생활을 했으며 대학 진학 후에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했느냐’보다는 ‘앞으로 이 분야를 전공해 어떤 직종에서 공익적인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혀야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간간이 유머와 농담을 섞어가면서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다. 입학 원서에는 공공 봉사활동을 기재하는 난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가급적이면 빈칸 없이 채우는것이 좋다. 대외 봉사활동은 공익적인 목적이 있어야 하며 전공과 무관한 활동을 할수록 가점을 받는다. 추천서에는 창의적임(Creative), 동기부여 능력(Motivating), 독립심(Independence) 지적능력(Intellectual ability) 작문능력(Written ability) 학급 참여도(Class participation) 항목 등이 있다. 가급적 여러 항목에 표시될수록 대학에서는 응시생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이 밖에 성격이 쾌활한 지에 대해서도 묻는데 이는 아시아권 학생들 상당수가 대학 진학 후 목표를 상실해 우울감에 빠져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대학 당국에서 이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마련한 항목이다. 간혹 일부 대학에서는 성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된 자료도 요구하고 있다. 인종에 대한 차별은 없지만 국제학생(International student)에 대한 판단 기준은 각 대학마다 약간씩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때 잠시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하버드는 국제학생으로 판단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국내 학생으로 분류한다.미국에서는 대학별로 전형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대학을 정하고 해당 대학의 입시 요강을 정확하게 파악해 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브라운대와 프린스턴대는 4개의 짧은 개인 수필과 13개 정도의 복잡한 문제를 매년 내고 있다. 브라운대는 손으로 직접 쓴 에세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기자 명단 없이 학생들을 15~150명으로 나눠서 선발한다.학생 선발은 대학이 소재한 주에 거주하는 학생과 미국 내 다른 주, 해외 학생 등을 정해진 비율로 나눠 선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립대학은 자체 주 학생 선발 비율이 높고 명문 사립대학은 의무 선발 기준이 주립대학보다 낮다. 가령 캘리포니아대는 캘리포니아 주 거주 학생을 70%가량 선발하고 다른 주와 외국 학생을 30%가량 뽑는다. 반면 아이비리그인 다트머스대는 재학생의 2%만을 매사추세츠 주에서 선발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른 주나 해외에서 선발하고 있으며 이는 아이비리그 내에서 외국 학생들의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펜실베이니아대는 재학생의 82%를 펜실베이니아 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선발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해당 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가장 싸며 타주 출신 학생은 2배, 해외 학생은 3배가량 비싸다. 미국 내에서도 등록금이 가장 싼 편인 UC버클리대는 한 학기당 등록금이 1만6580달러(1650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