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장군 출신으로 미국 34대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는 한때 명문 컬럼비아대학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그가 대학 총장 시절 남긴 에피소드입니다. 아이젠하워는 1948년 이 대학 총장에 취임한 뒤 여러 채의 건물을 짓고 주변에 잔디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다니는 보도를 따로 내지 못하도록 해 대학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요. 머지않아 잔디 위에 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그제야 그 길을 포장하도록 했는데 아마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길은 길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습니다.‘아름다운 부자들의 파트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 MONEY가 6월호로 창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따른 것입니다.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MONEY는 여러분의 재테크 길목에서 꼭 이용해야 하는 좋은 ‘길’이 되고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는 독자 여러분과 쌍방향으로 호흡하면서 지면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편집진의 의도이기도 합니다. 말 투자(통권 3호), 미국부동산 투자(4호), 컬렉션 투자(11호) 등은 MONEY가 기사를 만들었지만 여러분이 먼저 낸 길이었습니다. 이런 정보에 여러분은 박수를 보내 왔습니다. 한편에선 눈높이를 좀 낮춰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하게 된 MONEY는 이 같은 독자 여러분의 평가를 지면에 고스란히 담아나가겠습니다. 투자 길라잡이로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을 고수해 나가겠습니다. 지나치게 시류에 편승해 대세를 그르치는 우를 줄여보자는 뜻에서입니다. MONEY는 이번 호에 실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존중합니다. ‘첫째는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첫째 항목을 항상 지킨다’는 게 그의 투자 원칙이며 철학이라고 합니다. 호랑이처럼 날렵하게 보되 행동은 소처럼 느긋하게 하라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뜻이 생각나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