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들이 주인인 국내 유일의 골프장 신원CC는 골퍼라면 한 번쯤 라운드해 보고 싶은 곳이다. 종전 오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관계로 신원CC는 기독교 색채가 강하다. 코스 이름도 솔로몬, 에벤에셀, 데이비드 코스로 명명돼 있다. 솔로몬 코스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데이비드 코스는 남성적이며 에벤에셀 코스는 잔잔한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신원CC는 보기에는 페어웨이가 넓어서 만만하게 생각하기 쉬운 골프장이다. 그러나 곳곳에 함정이 숨어 있어 스코어 내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솔로몬 코스는 초반에 큰 어려움 없이 라운드할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초반에 스코어가 좋으면 자기도 모르게 ‘업(UP)’이 된다. 솔로몬 코스는 그것을 노린 것일까. 6번 홀부터 까다로운 홀이 등장해 마지막 홀까지 계속된다. 초반에 스코어가 좋던 사람은 어려운 홀에서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를 한 뒤 이를 만회하려다 스코어 몰락을 가져온다. 초반에 스코어가 나빴던 사람들은 자꾸 욕심을 내다 최악의 스코어를 낸다. 레귤러티 기준으로 367야드인 6번 홀은 항상 앞바람이 분다. 이로 인해 티샷이 생각한 만큼 나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세컨드 샷이 아주 부담스럽게 된다. 왼쪽으로 OB가 잘 난다. 그린 좌우로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 공략을 잘해야만 한다. 7번 홀은 199야드 파3홀이다. 긴 파3홀은 아마추어들에게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가져온다. 긴 홀일수록 긴 클럽을 잡다 보니 슬라이스가 많이 나게 마련이다. 우 그린을 사용할 경우 우측 OB가 난다. 좌 그린은 솥뚜껑 그린으로 볼이 홀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8번 홀은 파5홀로 전장이 562야드다. 거기에 오르막 경사가 져 있어 ‘3온’이 매우 힘든 홀이다. 멀리 정확하게 쳐야만 파를 세이브할 수 있다. 9번 홀(파4·394야드)도 길어 ‘2온’이 쉽지 않다. 우측에 해저드도 부담스럽다.에벤에셀 코스는 3번 홀(365야드)이 어렵다. 티샷이 떨어지는 왼쪽에 해저드가 있고 오른쪽에 벙커가 있다. 해저드 때문인지 슬라이스가 많이 난다. 그린이 보이지 않아 세컨드 샷도 어렵다. 5번 홀(124야드)은 그린이 ‘솥뚜껑’이다. 특히 우 그린은 볼을 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6번 홀(파4·268야드)은 그린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 홀이다. 그린은 2단 그린이다. 핀을 오버하면 3퍼트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 7번 홀(536야드)은 티샷을 하고 난 뒤 세컨드 샷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볼이 좌우로 잘 간다.데이비드 코스에서는 파5홀인 2, 5번 홀이 까다롭다. 8번 홀의 경우 오르막으로 인해 600야드가 넘는 듯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