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은 4월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G7)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9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20원 대 환율을 경험했다. 반면 엔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주요국 통화에 비해 달러화에 대한 조정 폭이 작았던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G7 직전(4월20일) 대비 5월11일 현재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5.28% 절상된 반면, 원화의 절상 폭은 1.4%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따라 800원 선을 위협받던 원·100엔 환율이 840원까지 반등했다. 글로벌 불균형 해소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원화 강세’ 기조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원화의 추가 절상 속도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그동안 원화가 엔화에 비해 미 달러에 대해 상대적으로 절상 폭이 컸다는 점 때문이다. 2001년말 대비 엔화가 15.4% 절상된 반면 원화는 28.8% 절상됐다. 두번째로는 수급상 원화 강세 요인이 많지 않다. 4월 하순 이후 이어져 온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4월25일~5월11일:2조2000억원), 까르푸(6월 10억달러), 론스타의 외환은행(7월 이후 60억달러) 매각 대금, 그리고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을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따라서 930원 대에서 굳히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완만하지만 반등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대우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