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moro CC

근 한일CC가 솔모로CC로 이름을 바꾸고 재개장했다. 5년에 걸쳐 36홀 골프장을 완전 리노베이션했고 지난 겨울에는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했다. 코스 이름도 예전 동 코스 1∼9번 홀은 체리, 10∼18번 홀은 퍼시몬 코스, 서 코스는 파인과 메이플 코스로 개칭했다. 솔모로CC의 동 코스는 아마추어들이 치기에 대단히 어려운 골프장이다. 골프장에서 ‘작심하고’ 스코어가 나오지 않도록 만들었다. 처음 방문한 골퍼들은 ‘무슨 이따위 골프장이 다 있느냐’고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다음에는 반드시 정복하고 말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른다.이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홀을 꼽으라면 ‘체리 5번홀’이다. 레귤러 티에서 449야드짜리 파4홀이다. 챔피언 티로 가면 473야드에 달한다. 거리만 긴 것이 아니라 티샷은 티잉 그라운드 앞에 있는 그늘집을 넘겨야 한다. 좌우측은 모두 OB지역이다. 티샷을 할 때 호텔 건물을 넘겨야 하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7번 홀을 연상시킨다. 이 홀은 코스 리노베이션을 마치기 전에는 그늘집 옆에서 티샷을 했다. 그때도 티샷이 230야드 이상 나가지 못하면 그린이 보이지 않아 난이도가 높은 홀이었다. 현재는 티샷을 잘 쳐도 사실상 ‘2온’이 불가능하다. 우측으로 꺾어진 ‘도그레그 홀’로 그린을 바로 겨냥할 경우 나무들이 가로막아 서 있고 그 아래는 OB다. 세컨드 샷을 꺾어지는 지점까지 보낸 뒤 서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그린 앞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의 굴곡도 매우 심하다. 방문객의 70% 이상이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약 20%는 보기, 파를 세이브하는 경우는 10% 이하다. 버디는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다.체리 2번홀(335야드)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세컨드 샷이 물에 빠질 확률이 90%가 넘는다. 3번홀(371야드)은 그린 앞에 높이 3m짜리 턱이 가로막고 있는 벙커가 있어 벙커에 빠지면 ‘더블파’를 각오해야 한다. 퍼시몬 1번홀(옛 동 코스 10번홀)은 250야드가 넘는 파3홀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홀인원이 딱 한차례 나왔는데 그 주인공은 ‘머리 얹으러’ 온 사람이었다. 장철수씨(현 한국통신 U-School 사업본부장)가 생애 첫 티샷을 홀인원으로 장식해버린 것이다.퍼시몬과 체리 코스에서는 각 1∼3번홀의 난이도가 높으므로 ‘보기’만 하겠다는 안전한 작전을 펴야 한다. 홀마다 티샷 낙하지점에 벙커를 만들거나 나무를 심어 곤혹스럽게 해놨으므로 ‘결코 흥분은 금물’이라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