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강남의 대체 신도시로 하남 풍산지구가 거론되고 있다. 풍산지구는 송파구 잠실동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사실상 강남 생활권역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강남에 직장을 둔 계층에게 강남 진입의 전초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풍산지구는 그린벨트를 대폭 풀어 개발하는 택지지구여서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 물론 주변 지역은 아직까지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녹지 공간이 풍부해 입주 후 환경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30여만 평 규모로 개발되는 풍산지구는 오는 2008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총 5768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된다. 북쪽으로는 구리시 남양주시와 인접하고 남쪽으로는 성남시 광주시, 서쪽으로는 강동구 송파구와 인접해 있는 풍산지구는 올림픽도로와 45번 국도와 연결돼 강남권으로 빠르게 연결된다. 6번국도, 중부고속도로 등과의 연계성도 개선됐다. 암사대교가 2008년 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호선 상일역과 연결되는 경전철은 오는 2010년 쯤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 천호대로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확보하는 한편 종로 잠실 강남역 등과 연계되는 광역버스노선을 확충하는 계획도 마련된 상태다. 이 밖에 43번 국도와 176번 지방도와 연결하기 위해 2개 노선을 개설해 타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풍산지구는 덕풍천 산곡천 등 5개 소하천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검단산과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주변에 대규모 택지사업이 진행 중인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주관한 27만2000평 규모의 신장1지구(7766가구)와 하남시 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하는 신장2지구(1686가구)가 개발이 완료됐다. 하남 풍산지구는 강남 대체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말 현재 하남시 주택보급률은 64.9%로 경기도 평균 92.4%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하남시 면적 중 92.8%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가용 택지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택 보급률이 턱없이 낮은 데다 신규 주택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3월17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풍산지구 1차분에서 동부센트레빌은 수도권 1순위 경쟁률이 무려 110.9 대 1을 기록했고, 무주택 접수의 경우 하남은 3.28 대 1, 수도권은 5.85 대 1로 마감됐다. 당시 동부센트레빌(168가구)은 평당 분양가를 1227만원으로 결정해 고가 분양가로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청약 접수 결과 10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밖에 삼부르네상스도 1순위에서 무려 5.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일 풍경채도 평균 경쟁률 5.03 대 1을 기록하며 첫날 전 평형이 분양됐다. 이들 단지는 계약 만료일이 한 달이 넘은 4월 말 현재 계약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세를 몰아 동원시스템즈가 시공하는 동원베네스트 32평형 217가구가 B-8블록에 분양되며 6월 중에는 우남종합건설의 우남퍼스트빌 41평~50평형 100가구가 분양된다. 또 연내 대명레저산업이 B-6블록에 45평형 100가구를 분양하고 경기지방공사가 분양하는 30년짜리 국민임대주택 777가구는 2008년 분양된다. 이들 단지도 지난 3월 1차분과 마찬가지로 입주 후부터는 매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수도권 내에서 택지지구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최장 10년 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풍산지구는 강남 수요 이전을 예상해 대형 평형 위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강남에 신규로 공급되는 물량이 부족할 경우 인근 하남까지 동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차분 분양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 제일 풍경채 42평형은 하남시 1순위에서 5.6 대 1, 수도권 1순위에서 9.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장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방침으로 소형 평수의 매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형 평형이 오히려 낫다”면서 “단기 매매를 생각한다면 30평형대 물량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굳이 판교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눈을 동쪽으로 돌려 하남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광역전철망이 개통되면 하남시는 사실상 서울 강동권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지금 구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