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신도시가 강남 대체 지역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구 서초구와 더불어 강남권 빅3으로 통하는 송파구. 그 위상만큼이나 잠실을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서 있는 건물들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불과 5km 남짓 떨어진 장지동 거여동 마천동은 기본적인 기반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8·31대책을 통해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계획안에 따르면 거여동 특전사부대(58만 평)와 장지동 남성대골프장(24만 평) 일대 약 200만 평 규모에 5만 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40%에 이르는 2만 가구는 중대형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2월27일 송파구 거여장지동, 성남시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원 205만 평에 2013년까지 4만6000가구를 짓겠다는 송파신도시 최종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까지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절차를 완료하고, 군부대 이전사업의 진행상황 및 공공부문 후분양 일정 등을 감안, 2009년 중 주택건설공사 착공 및 아파트 분양이 추진된다. 송파신도시 용적률은 200%로 정해졌다. 서울시 경계에 있는 만큼 중·고밀도로 개발하되 인근 청량산, 남한산성과 조화된 ‘미래형 웰빙 주거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우선 정부는 주변 도로망 확장을 위해 헌릉~우남로 간 고가차도를 신설하고 헌릉~우남로 8차선 확장 및 송파IC 개선 작업도 예정돼 있다. 또 세곡동 사거리~수서역 도로도 8차선으로 확장된다. 지하철은 인근의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을 연계하기 위해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역사를 신설하고 신도시 내에는 노면전차 또는 경전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기대감에 송파신도시가 위치한 거여동 일대 아파트 값은 8·31대책 발표 이후 송파구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29일 거여동 아파트 평균 평당 매매가가 916만원이었었던 것에 반해 2006년 3월 현재 1333만원으로 45.5%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의 상승률은 평당 1907만원에서 2160만원으로 12.0% 오르는데 그쳤다. 제2롯데월드 건립 계획, 잠실5단지의 용도변경 가능성 등 여러 호재 속에 있던 잠실동 신천동 역시 8·31 대책 이후 각각 평당 2888만원에서 3375만원으로, 2087만원에서 2312만원으로 16.8%와 1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할 때 송파신도시의 개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국공유지로 이뤄져 거래가 불가능한 송파신도시 내 토지 대신 인근 거여동 마천동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더군다나 거여 마천동은 지난 8월29일 강남권 최초로 뉴타운 후보지역으로 뽑히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보다는 지분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실제 뉴타운 지역 지정과 송파 미니 신도시 개발 계획까지 잇따르자 거여동 마천동 일대 10평 기준 지분 가격은 평당 2000만~2300만원에서 32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인근 아파트 값과 마찬가지로 4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바로 투입된 국세청 특별대책반의 현장 단속 때문에 현재는 매수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이렇듯 한산한 분위기에도 신도시 개발이란 호재를 놓칠세라 지난 12월27일 이후 상담 문의는 늘어난 게 사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한동안 거래가 없다시피 했지만 신도시 개발 발표를 계기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직접 방문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저가 매물만이 간간이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단속에 잠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지만 이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만은 여전하다. 특히 송파구 외곽 쪽에 건설되는 장지지구 마천지구 문정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 이후 맘모스급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것.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에도 송파신도시 내 50%가량을 임대 아파트로 짓겠다는 방침과 장지지구 마천지구 등에도 대규모 임대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한편 송파신도시를 공영 개발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85㎡ 초과 물량은 청약저축이 아닌 청약예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신도시 중대형 입성을 원한다면 2009년 분양 일정에 맞춰 늦어도 2006년 말까지는 600만원(서울 기준) 이상의 청약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