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영숙 삼성생명 대구지점 FC(팀장)

직이는 영업소’ ‘기적을 만들어 내는 여인’삼성생명 예영숙 재무설계사(FC)에게는 항상 이런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삼성생명 최고 FC에게 주는 ‘연도상 여왕대상’을 6연패해 보험 영업 분야에서 신기원을 달성한 데다 삼성그룹 직원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2006 자랑스런 삼성인상’까지 거머쥔 인물이기 때문이다.예 FC는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그가 보험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뜻밖의 우연 때문이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남는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고민할 만큼 부유한 가정에서 살아 왔다. 보험 영업은 그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이었다.그러나 우연히 보험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보험회사를 방문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뀐다. 당시 보험회사에는 FC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유심히 살펴보니 금융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강의하는 것이어서 가정 경제를 이끌어가는 데에도 상당히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보험사 직원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원래 FC들을 위한 교육이지만 함께 수강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교육에 참가하면서 그는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평소에 보험이란 어쩔 수 없이 권유에 의해 들게 되고 별 경제적 이익 없이 돈을 낭비하는 상품으로 생각해 왔던 터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적은 돈으로 사고가 닥쳤을 때 큰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의 본질을 접하고 보험에 대한 그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달 큰 부담 없는 수준의 돈을 적립하면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나 사고에 대비할 수 있고, 또 돈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접하면서 그는 남들에게도 이를 알려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타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못하는 체질이었다. 그러나 보험 상품에 대한 확신이 서면서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보험 영업을 지원했다. 주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겨 돈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보험영업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 FC는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고 스스로 생각해서 이 길이 아니라고 느껴지면 곧바로 포기하겠다고 말해 가족들을 설득했다.“처음부터 순수한 시각으로 접근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보험 상품의 본질을 설명했고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대안을 제시해 줬습니다. 그래서 많은 상품 가운데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아 사심 없이 설명해 줬고 결국 고객이 하나 둘씩 늘어났습니다.”물론 그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고객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진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예 FC는 이들에 대해 전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교육받기 전까지 보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고 그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면 더 격한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믿어주지 않는 사람에 대해 섭섭한 심정을 절대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도 그의 진심을 이해했다.그는 단순히 보험 상품만 팔지 않았다. 그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총동원해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줄 알았다. 일례로 일정 기간 후에 종자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보험을 줄이고, 대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예금을 하라고 설득했다. 또 여러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보험 내용을 분석해 주고 보장이 잘 안된 부분을 찾아 보충해 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 FC 덕분에 새로 보장받게 된 질병에 걸려 큰 혜택을 본 고객도 생겨났다. 이런 과정에서 단골 고객은 새로운 단골 고객을 낳았고 “더 일찍 예 FC를 만나야 했다”고 말하는 고객들도 생겨났다.“고객들은 보험회사의 말을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영업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보험 상품을 팔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보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이 일을 하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지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여성으로서 직장과 가정 일을 모두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가정의 비중이 51% 이상 돼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가정부를 고용하지 않았고 주말에는 일절 약속을 잡지 않았다.“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일도 제대로 안됩니다. 가정을 가졌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가정을 잘 돌보지 않으면 남편과 아이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힘은 가정에서 나옵니다. 직장 일을 하면서 더 애를 써가며 가정을 돌보니 가족들의 애정이 더 커졌고 회사 일에도 힘을 받았습니다.”14년 간 보험 업계에 종사한 그는 남다른 보람을 갖고 있다.“14년 전 이미 충분히 부자였습니다. 돈을 어디에 투자할 지 고민해야 했기 때문에 보험 영업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더 큰 돈을 벌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꿨고 고객을 접하는 방식도 고쳤습니다. 제가 전기를 발명해 세상을 밝힌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제 성과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 모두 신문을 통해 제가 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그저 확신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가치를 줬다는 점에서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