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www.jimianclinic.com) 원장은 얼마 전 치료를 마친 한 여성으로부터 감사의 선물로 와인을 받았다. 수년 전 미국에서 사고로 발등에 큰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던 30대 초반의 환자였다. 김 원장은 흉터 치료 전문 레이저인 ‘프락셀 레이저’를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그녀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발등의 피부가 녹아내린 듯 심하게 우글거리는 상태였다. 환자는 사고 당시 미국에서 화상치료를 했는데 치료 중 합병증이 생겨 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 당시 프락셀 레이저 시술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솔직히 이렇게까지 심각한 환자에게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시술 자체에 부담을 느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환자가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람에 시술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술 후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3회 정도 시술했을 때 환부의 색깔이 다른 부위와 거의 비슷해져 있었고 우글거리는 피부도 눈에 띄게 매끄러워졌다. 그리고 2회 시술을 더 하고 나서는 중간 중간 연한 검붉은 빛의 흔적만 남았을 뿐 다른 화상의 흉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회복됐다. 그때의 기쁨은 환자나 김 원장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외국인들도 찾아와 치료받아 이 일을 계기로 김 원장은 자신감을 갖고 흉터 환자들을 치료하게 됐고, 이에 따른 노하우도 쌓여갔다. 흉터 치료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멀리 지방이나 외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도 생겼다. 지난해 11월에는 피부과개원의협회 학회에서 프락셀 레이저 시술에 대한 흉터치료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얼굴이나 몸에 흉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고생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흉터의 크기가 크거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하고 본의 아니게 험악한 인상으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열등감이 생기면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주로 문제가 되는 흉터로는 화상, 수술 및 외상으로 인한 흉터를 들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뜨거운 국물이나 난로 등을 가까이 하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여드름 흉터나 튼 살, 수두자국 등의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번 남게 된 흉터는 인위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평생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한다. 인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게 성형수술. 그러나 수술도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흉터 부위를 절개하고 인공피부를 다시 봉합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흉터가 남게 된다. 이때 통증과 출혈이 뒤따르게 되고, 수술 후 회복을 위한 입원 치료 기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성장이 끝난 다음에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 비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면서 치료 효과 또한 우수한 치료방법이 있다. 바로 ‘프락셀 레이저 시술’이 그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락셀 레이저를 보유하고 있는 피부과는 그리 많지 않다. 프락셀 레이저를 갖추고 있더라도 의사의 시술 경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지미안피부과는 이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김 원장은 프락셀 레이저가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임상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에게 프락셀 레이저 시술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개원의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화상 등 큰 흉터도 치료가능 흉터가 남았다는 것은 피부 재생 능력이 없어 손상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피부 재생 능력을 회복시켜 주면 흉터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김 원장은 “기존에도 피부 재생을 위한 여러 시술법들이 있었지만 부작용의 위험이 있거나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큰 흉터에는 시술이 어려웠다. 하지만 프락셀 레이저는 이러한 문제없이 피부 재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큰 흉터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프락셀 레이저는 문제의 부위에 1㎠당 2000 개의 미세홀을 뚫어 부분적으로 피부를 깎아 준다. 깎아내는 면적이 기존의 20% 정도로 작기 때문에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소독이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미세홀을 중심으로 줄기세포를 자극해 탄력섬유를 재생하게 된다. 때문에 그동안 속수무책이었던 흉터가 개선된다. 이때 피부 표피에 뚫는 미세홀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기 때문에 육안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피부가 받는 자극이 약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그다지 없는 편. 그러면서도 다른 레이저 치료보다 진피 깊숙이 침투해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 또 레이저에 손상을 받지 않은 건강한 주변 피부가 손상된 부위의 피부 재생을 도와 치료 속도가 매우 빠르다. 얼굴 전체를 기준으로 한 프락셀 레이저의 시술시간은 40분 내외. 또한 치료 당일 세안과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치료 후 24시간 내에 새로운 표피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1주일이 지나면 표피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 피부가 맑아지면서 흉터가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하고, 2~3주 후부터는 눈에 띄게 좋아진다. 보통 3~4주 간격으로 4회 정도 반복 시술하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흉터가 심한 경우에는 5회까지 시술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프락셀 레이저는 흉터 치료 외에 주름개선 효과까지 있다. 눈가나 입가 등의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 어느 부위에나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치료방법이 전혀 없었던 자글자글한 손등이나 목주름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2003년에는 흉터, 2004년에는 주름 등의 치료용으로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리프팅 효과와 색소질환 치료 효과까지 있다고 보고됐다. 김 원장은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뚫게 되는 미세홀의 간격이 고르게 분포돼야 하고, 병변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깊이를 유지해야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