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과 인근 신도시 거주 중상층은 경제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대선 후보로 이명박 서울시장을 꼽았다. 고건 전 총리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 3위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그 뒤를 이었다.이번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됐을 때 경제문제를 가장 확실히 해결할 것 같은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8%가 이명박 시장이라고 답변했다. 고건 전 총리는 15.2%, 박근혜 대표는 11.8%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2위에 비해 세배 이상 앞서는 등 경제문제 해결 능력에서 월등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정동영 장관은 2.4%, 김근태 장관은 1.6%로 바닥권이었고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지사는 1.2%,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0.6%였다.이명박 시장은 서울 강남 등 지역과 성, 연령, 소득 등 모든 분야에서 여타 후보를 압도했다. 이 시장은 서울 강남(62.6%)과 남성(54.4%), 50대(59.2%), 월수 500만원 이상(64.4%), 주택 55평 이상(70%)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서울의 비강남권(43.2%)과 여성(45.3%), 40세 이하(43.2%), 월수 300만원 대(43%), 주택 25평 이하(39.5%)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큰 아파트에 사는 부유층에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이 시장이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뉴타운 사업과 청계천 복원,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등 대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CEO형 리더십을 유권자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5년 9월 복원된 청계천은 이미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해 ‘청계천 효과’라는 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파급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서울의 비강남권(17.94%)과 여성(18.1%), 60세 이상(17.2%), 월수 400만원 대(23.8%)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서울 강남(8.1%)과 남성(10.5%), 40대 이하(14.2%), 월수 500만원 이상(10.6%)에서 평가가 낮았다. 여성과 중산층 고령층에서 나름의 인기를 얻는 것은 총리와 서울시장, 국회의원 등 중요 보직을 무리 없이 수행한 데다 지난해 탄핵 당시 대통령 대행직을 무난히 수행해 내는 등 안정적이고 통합적인 이미지가 일정 부분 국민에게 어필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젊은층과 남성에게서 낮게 평가받은 것은 지나치게 신중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박근혜 대표는 여성(13.9%)과 60대 이상(14%), 월수 300만원 대(14.9%), 주택 35~44평(13.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비해 서울 강남(9.8%)과 남성(8.4%), 40대 이하(10.5%)에서 인기가 다소 떨어졌다. 여성적인 섬세함과 과거에 대한 향수, ‘경제·민생 챙기기’ 행보가 일정 부분 중산층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이나 남성과 젊은층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노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정동영 장관은 서울의 비강남권(2.9%)과 여성(2.9%), 40대 이하(3.7%), 월수 300만원 대(2.7%)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월수 300만원 대의 젊은층과 여성에게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정 장관의 젊은 이미지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근태 장관은 서울 비강남권(2.1%)과 남성(2.1%), 40대 이하(3.2%), 월수 300만원 대(2.4%)에서 평균 이상을 기록한 반면 여성, 60대 이상에서 낮았다. 재야 출신인 김 장관의 강성 이미지가 젊은층에 어필한 반면 여성과 노령층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 주자인 두 사람의 인기가 낮은 것은 바닥권인 여당에 대한 지지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 경제문제 잘 해결할 것 같은 정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