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층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는 샤넬(Chanel)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13.6%가 샤넬을 선택했고 구치가 11.2%로 뒤를 이었다. 카르티에(Cartier)는 보석·시계 부문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샤넬은 의류 보석 자동차 등을 망라한 전체 명품 가운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종합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샤넬은 서울 강남권(14.6%)과 여성(19.7%)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14.7%), 소득별로는 월소득 500만원 이상(17.3%) 가구가 샤넬의 주 수요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에게 샤넬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은 샤넬만의 여성스럽고도 클래식한 이미지가 국내에서 어필하고 있는 때문으로 보인다. 샤넬을 창시한 코코 샤넬은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도입해 여성 의류에 편안함을 더해준 주역이다. 코코 샤넬이 창안한 디자인은 아직도 샤넬 디자인의 근간을 이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정장을 주력상품으로 한 샤넬의 고가 의류는 고소득층에게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치는 월 소득 400만원 대 계층에서 비교적 높은 인기(11.2%)를 얻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지역별로도 크게 명암이 엇갈렸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샤넬(14.6%)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루이뷔통(9.8%) 구치 롤렉스(6.5%)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 강남권은 샤넬(14.1%) 구치(11.8%) 루이뷔통(11.2%) 롤렉스(4.4%) 버버리(3.5%) 순으로 나타났다. 분당에서는 구치(30.0%)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에르메스(10.0%) 샤넬(5.0%) 루이뷔통(5.0%) 순이었다. 반면 일산에서는 루이뷔통(11.8%)이 선호도 1위를 차지했고 샤넬 롤렉스 프라다 닥스는 모두 5.9%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샤넬이 선호 브랜드 1위로 조사된 것은 외국의 명품 설문조사와 비교해 볼때 다소 차이가 난다. 세계적 마케팅 조사업체인 인트라브랜드(Intrabrand)와 라파포트 다이아몬드 리포트가 2001년 조사한 ‘세계 10대 명품 브랜드’에 따르면 1위는 루이뷔통이었고 구치와 샤넬이 2, 3위를 차지했으며 롤렉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보석과 시계 브랜드 중에서는 어떤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높을까. 조사 대상의 12.0%가 카르티에라고 답해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티파니(11.2%) 불가리(10.6%) 롤렉스(3.4%) 쇼메(1.2%) 등이 뒤를 이었다. 카르티에는 서울 강남권(16.3%) 아파트(14.6%)에 거주하는 39세 이하(18.4%) 여성(14.2%)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카르티에에 대한 선호도도 덩달아 높았다.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19.2%가 카르티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카르티에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브랜드로 명품 회사 리치몬트 소속이다. 오랜 역사와 브랜드의 고품격 이미지가 전 세계 명품 마니아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르티에의 주얼리와 시계 역시 고가 제품이 많아 상류층에 인기가 높다. 티파니는 일산(17.6%)에 거주하며 40대 이상(11.5%), 월 소득 300만원 대(10.8%)인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불가리의 약진이다. 불가리는 분당(25%)과 50대 이상(10.2%) 남성(14.1%)의 지지에 힘입어 3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불가리는 인트라브랜드가 조사한 ‘톱 10 럭셔리 브랜드’의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보석·시계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불가리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의 성향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호감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불가리 제품들은 주얼리, 시계, 넥타이 등 액세서리가 주를 이룬다. 불가리 디자인은 대담하고 선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넥타이도 두툼한 소재를 사용해 멋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샤넬(1.0%) 오메가(1.0%) 미키모토(0.8%) 피아제(0.2%)는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명품 수요 분석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거주 평형이 55평 이상인 계층에는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다양하게 분포하는 반면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의 응답자들은 샤넬이나 구치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명품들만 인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소득 수준과 명품 수요가 비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예컨대 55평 이상 대형평형 거주자들은 샤넬(13.3%)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루이뷔통 프라다 에르메스 등 세 가지 브랜드에도 모두 6.7%의 선호도를 보였다. 구치 롤렉스 버버리 폴로 랄프로렌 입생로랑 베르사체 등도 각각 3.3%의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다양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분당의 수요가 다른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분당에서는 유독 구치(30.0%)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에르메스(10.0%)도 평균 이상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주얼리도 마찬가지다. 불가리가 25.0%를 기록해 카르티에(10.0%)보다 15.0%나 높게 나타났다. 또 쇼메(5%)와 미키모토(5%)에 대한 관심은 서울 수도권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분당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며 제2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분당 주민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수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외의 리서치 사례와 국내의 리서치 사례를 비교해볼 때 눈에 띄는 부분은 샤넬과 루이뷔통의 차이다. 샤넬은 여성의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브랜드다. 브랜드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샤넬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디테일에 실용성까지 갖춘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샤넬 정장은 여성들이 한번쯤 입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반면에 루이뷔통은 여행 가방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역시 프랑스의 브랜드이며 가방이나 신발 등 액세서리 아이템에 강하다. 이번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샤넬이 선두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의 공이 크다. 국내 남성들은 아직까지 브랜드에 관한 선호도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여성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이번 조사는 어떤 브랜드가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느냐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명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동시에 알아보기로 했다. 문항에 ‘없다’와 ‘모른다’를 포함해 ‘명품을 구입할 의사가 없다’와 ‘명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아는 브랜드가 없다’는 의견이 얼마나 되는 지도 함께 알아봤다.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답은 ‘없다’(28.4%)였다. 이 수치는 아직 명품에 관한 인식, 또는 특정 명품에 관한 선호도가 중산층 이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수입 개방 이후 명품 시대라 일컬어질 만큼 명품이 우리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명품에 관해 뚜렷한 기호를 보이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연령대별로도 차이를 나타내 39세 이하 응답자들의 18.4%만이 ‘없다’라고 대답한 반면 40대와 50대의 응답자들 중에서는 30% 이상이 명품 브랜드를 잘 모르거나 명품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연령층이 낮을수록 명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한 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아직 이렇다할 국내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답변으로 나온 명품 브랜드들 중 순위 안에 들어간 브랜드뿐만 아니라 순위 밖 기타 답변들까지 살펴봐도 전부 외국 브랜드 일색이었다. 국내의 명품 브랜드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브랜드들이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 선호명품 브랜드 : ☞ 보석ㆍ시계부문 선호 브랜드 : ☞ 세계 10대 명품 브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