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메리트 큰 해외펀드

융자산이 늘어나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 해외투자는 엄청난 재력을 가진 개인이나 기관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커지고 해외 유수의 은행은 물론 자산운용회사들이 직·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펀드 투자는 작년 초 브릭스(BRICs)펀드에 대한 관심에서 촉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는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중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자원과 시장을 가진 국가라는 특징이 있다. 또 브릭스 가운데 중국과 인도를 뜻하는 친디아(Chindia)는 최근 들어 가장 비중 있는 투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사상 최고치의 주가상승세를 기록하며 중국과 차별화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최근 1년 간 세계 각 지역별 뮤추얼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이머징 마켓의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 글로벌 주식형이 10.75%인데 비해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 주식형은 30.44%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남미 이머징 마켓이 56.4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한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51.74%, 인도는 41.04%를 거뒀다. 이 밖에도 유럽 이머징 마켓도 39.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선진국 중에서 일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일본 투자펀드는 최근 1년 간 21.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은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형이 -0.38%를 기록하고,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인도는 -1.54%로 부진한 반면 일본은 14.96%나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브릭스의 중요한 한 축인 중국은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보였다. 작년 4월 중국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년 수익률은 7.42%, 최근 3개월 역시 -5.86%로 부진하다.국내에 소개되고 판매된 개별 펀드에서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메릴린치 남미성장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달러 기준으로 69.44%에 달한다. 역시 남미에 투자하는 슈로더ISF라틴아메리카 펀드, 피델리티 펀드 라틴아메리카 펀드는 각각 67.1%, 60.5%를 기록했다.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인도 펀드는 피델리티의 인도포커스 펀드A와 HSBC의 인도주식 펀드 2개다. 이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44.87%, 37.31%다. 그러나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10% 내외에 그쳤다. 한편 일본 펀드는 최근 1년은 이머징 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최근 3개월은 다른 어떤 펀드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이머징 마켓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최근 일본 시장이 두각을 나타낸다고 해서 단순히 수익률만을 추구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해외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라는 단일시장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투자지역과 투자대상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높은 수익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접근하곤 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내 투자 역시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익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한 입장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에 투자할 때 단순히 고수익만을 목표로 한다면 매우 높은 위험을 안게 될 수도 있다.일반적으로 분산 효과가 높은 지, 낮은 지를 판단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 주식시장과 투자지역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주요 해외 주식시장은 KOSPI대비 상관관계가 0.5~0.6 수준으로 나타나 해외투자가 국내투자에 대한 분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0.52, 인도는 0.59로 인도보다는 일본의 상관관계가 더 낮아 인도보다는 일본으로의 분산효과가 더 높을 수 있다. 반면 홍콩이나 미국과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단순한 분산투자 효과는 더 낮을 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경우 상관계수로만 본다면 높은 분산효과를 거둘 수 있다. KOSPI와 중국 상하이 B주식의 상관관계는 0.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의 어떤 시장과도 상관관계가 낮다. 이는 상관관계 외의 다른 요소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중국시장은 아직까지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다시 말해 분산투자는 크게 기대할 수 있지만 해당 시장의 위험이 그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를 보면 KOSPI는 연 26.99%이며 인도 브라질이 KOSPI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과 홍콩은 각각 연 17.68%, 연 19.44%로 낮았다. 그러나 중국은 연 39.51%로 매우 높았다.다시 말해 중국은 우리나라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 투자위험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분산을 통해 투자 위험을 낮추고자 한다면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며, 고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인도 같은 이머징 마켓이 유리하다.하지만 해외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외 펀드를 판매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또 해외펀드 투자 시 실제로 펀드가 어떻게 투자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라 하더라도 실제 투자하는 국가 비중은 상이할 수 있다.중화권에 투자하는 슈로더ISF 대중국 펀드의 경우 9월말 현재 투자지역 비중이 홍콩 40.55%, 중국 21.62%, 대만 37.8%다. 피델리티의 중국 포커스 펀드의 경우 10월말 현재 홍콩 34.15%, 중국 18.62%, 싱가포르 3.96%, 영국 0.46%다. 템플턴 차이나 펀드는 8월말 현재 중국 33.64%, 대만 26.88%, 홍콩 13.91%, 영국 6.42%다. 즉 동일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라 하더라도 세부적으로는 투자하는 대상 국가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투자 정보다. 일본 펀드 관련 표에서 보는 것처럼 피델리티펀드 일본 소형주 펀드의 1년 엔화 수익률은 38.25%이지만 엔화 약세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16.77%에 불과하다. 투자자는 해당 시장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환율에 대한 정보를 투자 시나 환매 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지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또 해외펀드는 국내 펀드만큼 투자 정보가 원활히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서 항상 지켜볼 때 위험을 합리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투자시장 및 펀드에 대한 정보 접근이 제한될 경우 위험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충분히 여유기간을 갖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 ☞ KOSPI 대비 월별 수익률 상관관계 : ☞ 주식시장별 표준편차 : ☞ 3개월 수익률 해외펀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