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른다…무한질주본능
스포츠카로 시속 300km를 주파했다고 해도 그건 어차피 나약한 쾌감에 불과하다. 스로틀 그립을 움켜쥐며 엔진과 호흡하고 바람을 가르며 나가는 느낌은 모터사이클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남자의 진정한 모터스포츠,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한 모터사이클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한다.태고 이래로 빠르게 달리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지속돼 왔다. 그 결과 엔진이라는 내연기관이 탄생했으며 엔진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라는 두 가지 이동수단으로 최종 진화했다. 이후 자동차는 쾌적하게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며 모터사이클은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추구하며 진화했다. 일부 슈퍼 스포츠 모델은 최고속도가 300km/h에 육박하기도 하며 장거리 투어링 모델에는 안전을 위한 ABS는 물론 원터치로 작동하는 전자식 서스펜션도 장착돼 있다. 모터사이클은 태동 후 115년간 강력한 동력성능의 토대 위에 안전성을 추구하며 진화를 거듭해 온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혼다, 야마하, 가와사키, 스즈키, 할리데이비슨, BMW, KTM, 트라이엄프, 두카티 등 전세계의 다양한 모터사이클이 판매되고 있다. 온로드, 오프로드, 엔듀로 모터사이클 등 그 장르도 다양하며 가격 역시 수백만 원에서부터 300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모터사이클을 구입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자동차와는 달리 각 장르의 성격이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용도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각 메이커에서 제시하는 보장기간과 정비의 가능 유무 역시 구입 전에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모터사이클은 ‘남자의 로망’이다. 아직도 모터사이클을 철 없는 애들이나 타는 위험한 장난감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쾌감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신의 뜨거운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질주 본능을 연약한 자동차 안에 숨기지 말고 모터사이클에 몸을 맡겨라. 그리고 끝없이 뻗은 도로를 향해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거다. 국내에 수입되는 4대 모터사이클 메이커와 선택 가이드를 소개한다. HARLEY-DAVIDSON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미국의 윌리엄 할리와 아서 데이비슨이라는 두 청년에 의해 시작됐다. 보다 편리한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두 청년은 3대의 모델을 발표했으며 이후 할리데이비슨이란 모터사이클 메이커는 102년이란 시간을 거치며 아메리칸 크루저 장르의 정점에 서게 됐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의 가장 큰 매력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배기음과 전세계에서 단 한 대뿐인 자신만의 모터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 동호회 중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HOG(Harley Owners Group) 챕터가 나라마다 존재해 전세계 라이더들과의 교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의 매력은 유행을 타지 않는 전통적 디자인과 시트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느껴지는 엔진이다. 또 독창적인 모터사이클을 만들 수 있는 수많은 부품 역시 할리데이비슨의 오너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BMWBMW는 1916년 독일의 뮌헨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로 출발했다. 그로부터 7년 후인 1923년 수석 연구원인 막스 프리츠(Max Friz)에 의해 R32라는 최초의 모터사이클이 발표됐다. 이후 BMW는 독창적인 플랫 트윈 엔진(수평 대향형 엔진)을 무기로 전세계 라이더들을 공략해 왔으며, 1980년대에는 사상 최초로 ABS를 탑재한 모터사이클을 발표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BMW 모터사이클은 높은 기계적 내구성과 첨단 안전장치로 인해 완성도 높은 모터사이클로 평가받아 왔으며 2004년 발표된 K1200S에는 원터치로 작동되는 전자식 서스펜션을 탑재하기도 했다. 좌우로 움직이는 플랫 트윈 엔진 특유의 작동감이 매력이며 장거리 투어링시에도 라이더에게 피로를 안겨주지 않는 쾌적한 라이딩 포지션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세계적인 BMW 모터사이클 동호회 그룹인 MCK 챕터가 있어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HONDA혼다는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가 1948년 ‘혼다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모터사이클 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일본의 여타 모터사이클 메이커들은 외국 메이커와 합작 개발했지만 혼다는 독자 기술을 고집했고, 그 결과 ‘기술의 혼다’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상업용 모델에서부터 럭셔리 투어러까지 모든 장르의 모터사이클이 출시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메이커다.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부드러운 필링의 엔진과 잔고장이 없는 기계적 완성도가 특징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모터사이클 메이커 중에서 가장 많은 딜러를 확보하고 있어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YAMAHA악기로 유명했던 야마하가 모터사이클 산업에 진출한 것은 1955년의 일이다. 항공기 프로펠러를 만들던 기술이 모터사이클 메이커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후 독보적인 2스트로크 엔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의 4대 모터사이클 메이커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야마하가 모터사이클 메이커의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YZF-R1이 등장한 때부터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휠베이스와 초경량 차체에 탑재한 엔진은 엄청난 동력성능을 제공했다. 이후 야마하는 슈퍼스포츠 장르의 황제로 군림하며 최고시속 180km/h를 육박하는 초고속 스쿠터 등의 모터사이클을 발표하며 라이더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정적인 핸들링으로 전세계 라이더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고객층도 청소년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동호회MCK BMW 모터사이클 BMW MCK는 1999년 3월에 결성된 국내 유일의 BMW 모터사이클 동호회다. 현재 200여명이 넘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2001년에 독일 BMW AG(본사)에서 설립된 BMW 오너스클럽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국제적인 클럽이다. 또 MCK는 회원들의 국제적인 활동 창구로서의 역할은 물론 국내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해외의 BMW 오너스클럽 회원들과 교류를 도모하는 동호회이기도 하다. 전세계 BMW 클럽 회원 수는 약 12만명이 넘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2만명이 넘는 유럽 회원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아프리카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BMW 클럽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HOG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HOG란 ‘할리 오너스 그룹(Harley Owners Group)’의 약자로 전세계에 걸쳐 대략 1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모터사이클 동호회다. HOG는 가족적이고 비정치적인 성격을 띠며 전 세계에 있는 1300여개 챕터가 매년 자체적으로 크고 작은 라이딩 행사를 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1999년 300여명의 회원으로 발족한 호그 코리아 챕터는 다년간의 행사 개최와 함께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왔다. 그로부터 7년 후 호그 코리아는 회원수 700명이라는 국내 최대의 모터사이클 동호회로 자리잡았으며 모터사이클에 대한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랠리로 자리매김했다모터사이클 사진HARLEY-DAVIDSONVRSCA 할리데이비슨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엔진을 과감히 탈피하고 포르쉐 개발팀과 공동 개발한 VRSCA. 할리데이비슨 모델 중 유일하게 수랭엔진이 탑재돼 있으며 V형 2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토크는 압권이다. 가격은 2780만원. FLHTCUI 할리데이비슨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대륙횡단 크루저인 울트라클래식. 장거리 주행을 위한 각종 편의장치가 탑재돼 있으며 둘이 함께 타더라도 전혀 피로감이 없다. 가격은 3500만원.HONDACBR1000 모터사이클 레이스인 MOTO GP에서 수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던 RC211V의 테크놀로지가 아낌 없이 투입된 혼다의 슈퍼스포츠 모델. 시속 300km/h에 육박하는 속도감이 매력이다. 가격은 1445만원. GOLDWING1800 혼다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럭셔리 투어러의 대표주자인 골드윙 1800. 수평대향형 6기통 엔진이 탑재돼 있으며 열선 시트 및 그립과 CD플레이어는 물론 각종 편의장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832만원.BMWK1200LT 대륙횡단을 목적으로 탄생한 럭셔리 투어러. ABS, 전동윈드실드, CD플레이어, 열선 그립 및 시트 등 각종 편의 장비로 무장하고 있으며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라이더에게 피로감을 안겨주지 않는다. 가격은 3500만원. K1200S BMW의 슈퍼스포츠 모델이며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파워풀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ABS와 유압서보가 어우러진 완벽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서스펜션은 핸들에서 원터치로 조작된다. 가격은 2650만원. YAMAHAYZF-R1 야마하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스포츠 모델인 R-1. 날카로운 핸들링과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가속감은 그야말로 압권. 가격은 1450만원. MT-01 야마하의 디자인팀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쾌거 MT-O1. 1670cc의 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디자인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미정.©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