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정상보다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신장의 무게는 150g가량, 어른 주먹 정도의 크기다. 이런 작은 장기에 우리 몸의 혈액 중 20~25%가량이 몰린다. 신장은 체내의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또 정상적인 호르몬이 균형을 갖도록 돕는 기능도 한다. 이러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의 대부분은 다른 질병에 의한 합병증이다. 당뇨, 사구체신염, 고혈압 등이 대표적 질병이다. 특히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신부전은 전체 신부전 발병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만성신부전 초기에는 단백뇨,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몸이 붓고 빈혈이 생기며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요독증상이 나타난다. 요독증상이란 혈액 중의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야간에 잦은 소변을 보게 되며 의식장애,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땀과 타액이 줄어들며 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성기능이 원활하지 않고,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고혈압, 호흡곤란, 구역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요독증상이 심해지면 투석을 받거나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하지만 당뇨 환자들은 감염의 위험이 높아 이런 치료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당뇨가 악화되는 것과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만성신부전이 나타난 상태라면 당뇨와 만성신부전을 동시에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한방에서는 외감(풍, 한, 서, 습, 조, 화)에 의한 자극이나 내상에 의해 오장육부의 조화가 깨지면 신의 기능이 저하된다고 본다. 또 축적된 과로와 스트레스도 신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주고 신의 기능을 보강할 수 있는 한약과 침으로 당뇨로 인한 만성신부전을 치료하고 있다. 우선 ‘발효한약’으로 환자의 면역체계를 높여 외부자극을 막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발효한약은 한약에 단일균을 첨가해 발효한 것으로 한약재에 물을 넣고 살균 처리한 후, 균을 첨가해 3일 동안 발효해 제조한다. 발효에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 공기가 필수조건이므로 특수하게 제작된 발효조에서 발효의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때 사용하는 균은 식약청에서 허가된 단일균만을 사용하므로 안전하다. 발효 후에는 두 번의 여과과정을 거쳐 콩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물질을 모두 걸러낸다. 발효한약은 발효와 여과를 거쳐 신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소인들을 제거한다.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는 녹용과 황기. 녹용은 허해진 신장의 기능을 보하며, 황기는 세포재생력을 높이고 이뇨(利尿)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킨다. 여기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약재를 가감해 처방한다. 보통 발효한약을 6~12개월 복용하면 면역체계가 강화돼 병의 진행을 막고 혈당과 혈압이 안정된다. 발효한약과 더불어 침 치료법인 ‘일침요법’을 통해 신부전의 증상을 함께 다스리기도 한다. 일침요법이란 전통적인 침법의 하나인 사암침법으로 팔이나 무릎관절 이하의 경혈에 침을 놓은 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침을 아홉 번 또는 여섯 번 돌리는 것이다. 이때 돌리는 방향과 횟수는 환자의 성별, 오전·오후, 통증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자극이 강한 편이지만 효과가 탁월하다. 이 외의 보조적 요법으로 원적외선을 이용한 온열요법을 사용한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자기(瓷器)를 몸의 정상적 흐름에 맞춰 몸에 올려두어 기순환을 돕는다. 발효한약과 침 치료, 보조적 요법을 통해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으면 당뇨와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던 환자들도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