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브라야 모엣헤네시코리아 대표
엣헤네시는 마니아들을 위해 술을 만듭니다. 경기침체로 주류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의 그림자가 심각하지만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프랭크 브라야 모엣헤네시코리아 대표는 답변마다 자신감이 넘쳐난다. 지난 2월 대표 취임 이후 국내 언론과 처음 인터뷰를 가진 그는 “럭셔리 브랜드는 역설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가치가 빛난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은 호황, 불황이 따로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모엣헤네시는 루이뷔통, 크리스찬 디오르, 펜디, 셀린느 등 명품들을 만드는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의 주류사업 부문으로 지난 1987년 모엣 샹동과 헤네시가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고급 코냑 헤네시를 비롯, 명품 샴페인 동 페리뇽, 크루그, 모엣 샹동,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모렌지 등이 LVMH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프랑스 소테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세계 최고가 디저트와인 샤토 디켐과 프랑스 생테밀리옹 지방의 ‘샤토 슈발 블랑’,컬트 와인 반열에 오른 뉴질랜드 ‘클라우디 베이’도 LVMH 산하에 있다. 모엣 샹동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샴페인이며 동 페리뇽은 최고급 샴페인의 대명사다. 제품 하나하나가 명품 그 자체다. 물론 일부에서는 LVMH 산하의 제품들이 특별한 아이덴티티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브라야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LVMH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유한 장인정신’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고품질, 럭셔리라고 할까요. 인수합병 대상도 우리의 고유한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합니다. 그런 다음 경영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각자 최고급 제품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죠.”최근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한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에서 글렌 모렌지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글렌모렌지의 품질은 이미 스카치 위스키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 정평이 나 있다”며 “최근 위스키 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한국 싱글몰트 위스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우리에겐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평가했다.브라야 대표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 싱글몰트 위스키의 성공 포인트를 찾는다. 그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 샴페인 등 와인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다”며 “이들이 와인 다음으로 찾는 것이 바로 싱글몰트 위스키와 보드카다. 이 같은 패턴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타나나는 공통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렌모렌지의 강점에 대해 ‘맛의 다양성’을 꼽았다.최근 모엣헤네시코리아는 최고급 싱글몰트 위스키 시그넷(Signet)을 출시한데 이어 엑스트라 머추어드 레인지(Glenmorangie Extra Matured Range) 3종을 선보였다. 이 위스키는 과거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참나무통에서 최소 10년간 일차적으로 숙성시킨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을 포트, 셰리, 소테른 와인을 담았던 최고급 참나무통으로 옮겨 각각 2년 동안 추가 숙성시켜 다양한 맛을 표현해내고 있다. 성공을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까지 글렌모렌지를 마셔본 사람들 중 맛이 없다고 말한 사람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술은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렌모렌지 하면 맛있는 술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브라야 대표는 모엣헤네시코리아 대표에 선임되기 전 스코틀랜드에서 3년 동안 글렌모렌지 글로벌사업 총괄 이사로 근무하며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담당했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