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 보면 법원 부동산 경매와 주식은 서로 닮았다. 주식은 6개월 이후의 경기를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부동산 경매도 마찬가지다. 낙찰가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6개월 이후 부동산 경기가 어떤 궤적을 그릴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기가 풀리면 경매시장의 낙찰가는 서서히 올라가고 반대로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면 낙찰가는 떨어진다.지난해 하반기 경매시장이 감정가격 기준 반 토막(3번 유찰돼 51%)으로 진입하는 시기였다면 올 초반은 반 토막 난 부동산이 주인을 만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각 지역 입찰장마다 연초부터 응찰자가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낙찰가율은 대략 70%대다. 그러나 2~3번씩 유찰된 이들 부동산은 대부분 2008년 6~7월 이전에 감정평가된 물건들이다. 부동산 값이 최고점일 때 책정된 것이기 때문에 2회 유찰됐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별반 차이가 없다.전문가들은 경매 낙찰가가 올 상반기를 거치면서 당분간 ‘L자형’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이후부터 경매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이때쯤이면 올 상반기에 책정된 감정가가 기준인 물건들이 속출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한층 더 유리해진다.서울 동부지법 경매6계에서 2월 16일 진행된다. 물건번호는 2008타경 8427호. 건물 면적은 156.91㎡, 대지권이 77.75㎡이며 감정가는 15억 원으로 2회 유찰돼 9억6000만 원에 시작한다. 이 아파트의 감정평가 시점은 지난해 7월 17일이다. 현재 주변 시세 매매가는 12억 원, 전세는 3억5000만 원이다. 방 5개에 화장실 2개로 1985년 7월 극동건설이 시공사를 맡았다. 총가구 수는 448가구로 5개 동에 전체 층 수는 14층이다. 인근에 2호선 강변역과 5호선 광나루역이 들어서 있다. 신한은행에서 빌린 13억 원의 채무로 경매에 나오게 됐다. 법원이 제공한 임차인 현황 서류를 보면 현재 소유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할 정도로 입지 여건은 최상이다. 예상 낙찰가는 10억6000만~11억 원이다.2월 23일 서울 동부지법 경매 4계에서 열린다. 물건번호는 2008타경 7806호다. 건물 면적은 99.39㎡ 대지권은 80㎡이다. 지난해 6월 18일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건물은 11억2000만 원, 토지는 4억8000만 원으로 전체 감정평가금액은 16억 원이다. 2회 유찰돼 10억2400만 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1986년 11월 입주한 아파트로 18개동 1356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임차인 없이 소유자가 거주한다. 주변 시세는 13억 원을 호가하며 전세는 3억 원이다. 건축 연도를 감안하면 예상 낙찰가는 11억 원 이하가 적당하다.황지현 방철환법률사무소 경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