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의 많은 동식물 중 악어는 환경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동물에 속한다. 자연의 법칙에는 크게 나누어 2가지 원리가 있다. 한 가지는 생존을 위한 먹이 조달이며 나머지 한 가지는 종족의 확장과 계승을 위한 번식의 원리다. 제1원리인 ‘먹이 조달’에 따라 보면 악어의 먹이사슬 구조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특이한 점이 있다. 이들은 먹이를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지 않고 중요한 먹이가 올만한 곳에서 맥을 잡고 기다리며 최소한의 힘만 사용하면서 효율적으로 직접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악어 자신은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호랑이와 같이 재빠르지 못하며 지혜도 부족하다. 또한 근면 성실에 있어서는 최하점이다.여기서 우리 장사꾼들이 배워야 하는 점은 금맥을 찾는 광부처럼 시장을 찾아 에너지를 소모하며 여기저기 다닐 필요 없이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오게 하는 적극적 상술로의 사고 전환이다. 이러한 점들을 마케팅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요소들로 변환하면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우월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또한 악어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항상 물속에서 느긋하게 인내하면서 먹잇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존재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위험이 없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위장하는 것이다. 요즈음의 광고 전략으로 보면 직접적인 접근 전략보다는 간접적인 은근한 접근을 취하는 신비주의 전략과 같은 것이다. 이는 비록 효과가 느리지만 일단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마지막으로 전략과 실행은 이론과 시스템이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으로부터, 또 조직으로부터 실천되는 것이다.악어의 경우도 대부분 무리로 존재하며 공생과 견제를 주고받는다. 즉, 시장을 절대적으로 독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조직과 문화 안에서 서로의 영역을 경쟁적으로 지키며 적절한 자극과 경쟁을 통해 생존 전략을 키우는 것이다.자연적으로 터줏대감들은 신입자(newcomer)들의 추가적인 진입을 견제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높여 놓고 자신의 영역의 확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 제도를 고치는 새물 타기를 해줘야 한다. 시장은 간사하기 때문에 여러 변화를 통한 진화와 도태가 종이 한 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독점적 시장 확보와 절대적 지위는 단기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동등한 기회를 주는 시장 논리가 언제든 다시 일어나게 마련이다.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위기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런데 감히 세계의 경제적 위상이었던 미국의 자동차 3사들이 이 지경이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떻게 세계적인 회사들이 공룡과 같은 신세가 돼 사라진단 말인가.길게 보면 이러한 순환은 계속될 것이고 이럴 때마다 공룡은 하나씩 사라졌지만 악어는 섭리를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계속 존재해 왔다. 우리는 악어와 같이 악착 같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또한 목표를 가진 기다림과 끊임없는 추구를 통해 기회가 왔을 때 순식간에 낚아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자극하면서 멋진 경쟁을 이끌어내야 하지 않겠는가.비록 시련이 예견되는 2009년을 맞이했지만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위해 대한민국은 거침없는 자극을 통해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야만 한다.한국 코사리베르만(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