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리터 엔진 무장한 4000만 원대 스포츠 세단
피니티의 대표 스포츠세단인 G35가 G37로 업그레이드돼 새롭게 출시됐다. 이번에 선보인 G37은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역동성을 잘 표현한다. 이 차에는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인 워즈(Wo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3.7리터 V6 VQ37VHR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최고 330마력에 토크가 최대 36.8㎏·m까지 나온다. 배기량은 3696cc이며 표준 연비는 리터당 9.5km다.최근 자동차 업계는 스포츠세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피니티가 배기량을 늘려 G37을 개발한 이유도 최근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3000cc급 후반대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인피니티가 주력해 온 3000cc 중반대 차량은 스포츠세단으로 불리기에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배기량은 한층 높아졌지만 연비는 크게 개선됐다. G35는 연비가 8.8km에 불과하다. G37의 연비 개선 비결은 V6 VQ37VH R엔진에 있다. 이 엔진에는 VVEL(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컨트롤) 기술이 적용돼 연비를 높이고 배출 가스를 대폭 줄였다.7단 변속기가 장착돼 한층 편안한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G37의 장점이다. 7단 변속기가 세단에 장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이 기술은 인피니티FX 모델에 처음 적용된 기술로 기어 변속 범위를 4.4에서 6.4까지 확대해 속도 상승에 따른 기어 변속이 빠르다. FX에 이어 G시리즈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서 묘미는 더욱 배가된 느낌이다.전체적인 시스템은 G35와 비슷하다. 차량의 스크래치를 스스로 복원해 주는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와 실내 공기를 항상 맑게 유지해 주는 ACCS(Advanced Climate Control System) 기술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계기판 역시 다른 인피니티 모델과 별반 차이는 없다. 내비게이션도 기본으로 장착됐는데 이 역시 다른 메이커와 비슷하다.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니 초반 주행력은 좀 묵직한 느낌이다. 기어 변속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왠지 차가 무겁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물론 차체에 큰 결함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초반 가속력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은 차가 다소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매력은 더욱 커진다. 속도가 시속 150km를 상회하자 핸들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주행력이 한층 향상되는 느낌이다.무엇보다 G37의 매력은 가격 경쟁력에 있다. 3000cc급 후반이고 연비도 리터당 10km에 가까우면서 차 값은 4900만 원이다. 동종 차량이 5000만~6000만 원인 걸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비록 일본 차라고 하더라고 유럽 고급 스포츠세단과 경쟁하기 위해 만든 G37은 그래서 더욱 매력이 느껴진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