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안 럭셔리 디자인에 탁월한 가속력
브와 같은 북유럽 자동차의 특징은 외관으로 전해지는 느낌보다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외관은 국산차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일반인들이 사브라고 하면 특별한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하지만 사브의 매력은 독특한 퍼포먼스에 있다. 여러 차를 타봤지만 사브 만큼 출발이 경쾌한 차도 드물다. 배경은 사브의 자동차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사브는 원래 항공기 엔진을 만든 회사에서 출발했다. 유럽의 상당수 메이커들이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곳에서 출발한 것과 마찬가지다. 항공기 엔진을 개량해 자동차를 만들다 보니 가속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하늘을 나는 착각에 들게 한다.그래서일까. 차량 내부도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다. 일부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인수 이후 사브의 아이덴티티가 많이 훼손됐다고 말하지만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항공기 좌석처럼 실내를 설계해 거의 모든 장치들이 운전자 위주로 구성돼 있다. 계기판은 운전자를 향해 둥근 원호를 그리고 있으며 키 박스도 핸들이 아닌 기어박스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이번에 시승한 뉴 사브9-3에어로는 2.0리터 터보엔진이 장착돼 있다. 사브9-3 에어로에 장착된 터보엔진은 최대 255마력과 35.7㎏·m까지 출력을 높였다. 외관은 스웨덴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스타일이 반영됐다. 볼보와 마찬가지로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디자인은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없앤 대신 날렵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야간 주행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렸는데 코너링 역시 손색이 없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적용된 코너링 헤드램프는 인상적이다. 이 장치는 시속 15km 이상 주행 시 차량의 회전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의 조사각을 조정해 코너링 시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는 최첨단 기술이다.9-3에어로와 같은 스포츠세단은 30~40대의 구매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이 정도의 배기량의 차에는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능) 장치가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뉴 사브 9-3에어로에는 6.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컬러 모니터가 장착됐다. MP3와 같은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 단자도 설치돼 있어 편리성이 향상됐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은 기본 장착 품목이다. 연비는 리터당 8.7km이며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5450만 원이다. 배기량 1998cc의 9-3 벡터는 3690만 원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