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는 문화 예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오늘을 살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전체 국가 산업의 질적 측면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신뢰도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문화 예술의 의미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필자는 30년 동안 화랑을 운영하면서 ‘오늘도 행운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최근 우리나라에 미술 작품 구매 붐이 일어나면서 미술 작품의 수용 계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 소장의 기회가 다양한 일반 계층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몇몇 대가의 작품들이 판매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예전과는 달리 중견 작가를 비롯해 새로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미술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는 우리가 문화 선진국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으로의 초석을 세우는데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 건전한 미술 문화는 화랑들의 노력에 의해 세계적인 작가를 양성, 배출하고 또 그들의 작품 값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음으로써 가능해진다.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을 배출하는 세계적 화랑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곧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뉴욕의 거물급 화랑 주인이었던 레오 카스텔리(1907~99)는 자신이 발굴한 작가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로버트 라우젠버그, 제스퍼 존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도널드 저드, 프랭크 스텔라 등의 세계적인 거장을 배출하며 현대미술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우리나라 화상(畵商)들도 작가의 작품 세계 전체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건강한 유통 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일반 대중이 성공한 컬렉터가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항상 바른 미술 지식과 높은 안목으로 좋은 작품을 선택해야 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논리가 우선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많은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미술 감상에 게을리 하지 않으며 신문 기사나 미술 전문 잡지 등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익혀야 한다. 둘째, 작가의 예술성이나 활동성 등을 파악한 후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충분히 감상해야 한다. 셋째, 신뢰할 수 있는 화랑을 선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 정보를 얻고 작품 구매 선정 때 참고해야 한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여는 일이다.미술 작가들이 소중하게 그려낸 열정과 그분들의 혼이 살아있는 작품을 바라보는 너그러운 시선과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예리한 판단력을 키운다면 분명히 좋은 컬렉터가 될 것이며 나아가 성공한 컬렉터가 되는 것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소장품을 곁에 두고 감상하며 얻는 정서적 가치는 돈으로 절대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문화적 개인 자산이기 때문이다.현재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미술과 아트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미술 시장이 더욱더 성숙되고 투명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삶과 문화에 대한 사랑이 한층 돋아나길 기대해 본다.예화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