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은 쥐띠 해인 무자(戊子)년이다. 명리학적 차원에서 이는 1960~70년대의 경제 개발에서 시작된 부(富)의 형성과 축적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갑목(甲木)의 기운을 지녔고 갑목의 입장에서 무(戊)는 토(土)의 기운이기에 재물(財物)이 된다. 그런데 무자(戊子)년은 무토(戊土)의 밑에 자(子)라고 하는 서늘한 기운이 붙었으므로 재물 형성이 식어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즉, 2008년은 과거 수십 년간 진행돼 온 재산의 축적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이고 이후부터는 기울어지는 반대의 국면이 진행된다는 의미다.물론 당장 큰 난리가 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이를 주가에 비유해 보자. 주가가 천장을 쳤다고 하더라도 당장 급락이 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조금 내리면 다시 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주가는 이상하게도 직전의 천장을 뚫지 못하면서 서서히 고점이 낮아져 가다가 어느 순간 급락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무자년을 즈음해 투자자들도 이제부터 더 큰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부란 단순히 과거 잉여 현금 흐름의 누적 개념이 아니라 미래까지 감안해 시장에서 형성되고 평가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부동산 가격은 미래에 대한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에 부의 축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말은 미래의 현금 흐름이 현상 유지 또는 축소된다는 것을 나타낸다.올해 국내 자산시장을 살펴보자. 부 축적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은 경제 개발과 공업화 과정에서 보여준 지속적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다고 보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인 매도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부동산 시장도 폭과 깊이가 대단하니 일률적으로 매도 시기로 보기는 어렵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상승보다는 하락 내지 정체 전망이 우세하다.재테크가 주식과 부동산 말고도 다양하지만 금년의 핵심은 역시 주식과 펀드다. 2007년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엔 캐리 청산 문제 등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들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악재가 없는 자산시장은 존재한 적이 없다. 다만 2008년 하반기부터는 세 가지의 변수가 그간의 흐름과는 다른 좀 더 근원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먼저, 중국 변수다. 8월에 있는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상징적 행사를 전후해 그동안 누적돼 온 고도성장의 문제점들이 불거질 수 있다. 둘째, 미국의 대선이다. 미국 증시는 언제나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 그동안의 흐름이 완만한 상승, 정확히 말하면 힘겨운 상승이었기에 미국의 경제 흐름상 장기 조정에 들어갈 확률이 크다.셋째, 달러 약세다. 부시 대통령 집권 제2기는 약한 달러 정책을 의도적으로 고수하면서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써왔다. 여기에 상당한 무리가 누적돼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새 행정부가 달러 약세와 저금리 정책을 시정하는 고육지책을 쓸 경우 이는 곧 미국 증시의 약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청산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다.정리하면 8월의 올림픽과 11월 미 대통령 선거가 모멘텀이 된다. 따라서 2008년 우리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며 코스피지수는 최저 2700에서 최대 3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는 먼저 베이징 올림픽과 미국 대선이 있는 8월에서 10월 사이가 고비가 될 것이고 명리학적으로 상승의 여력은 2009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김태규명리학자고려대 법대 졸업새빛인베스트먼트 고문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