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제법 큰돈을 번 친구가 있습니다. 이따금 자신이 번 돈을 사회복지기관에 남모르게 기탁하기도 하는 멋진 친구입니다. 얼마 전 이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재테크가 화제에 올라 지난 11월 호에서 다룬 가수 방미 씨의 부동산 투자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연예계 부동산 고수들은 요즘 용산에 관심이 많다더라”는 등의 얘기에 친구도 흥미를 느끼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친구가 던진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부동산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아. 내가 투자하고 있는 상장기업들도 수시로 경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그걸 파악하는 데만도 시간이 모자라거든.”친구와 헤어져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재테크의 왕도는 자신이 잘 아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투자 교훈이 새삼스레 다가왔습니다. 사실 이 교훈은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막상 현실에서 그 원칙을 지켜나가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뭐가 앞으로 대박이 날 거라더라’는 식의 얘기를 들려주면 솔깃해하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그런 면에서 재테크에 있어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남보다 앞서 가려고 서두르기보다는 한발 늦더라도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잘 알려진 주식 투자 격언인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MONEY 편집진의 소명의식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투자 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항상 신뢰할만한 투자 가이드가 돼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이번 호에는 두 가지 커버스토리를 다뤘습니다. 첫째는 서울 뉴타운 프로젝트와 관련된 투자 전략입니다. 1~3차 뉴타운의 현황과 4차 뉴타운 유력 후보지들을 짚어보고 상황에 맞는 투자 비법을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커버스토리로는 2008년 재테크 환경을 전망해 봤습니다. 주식 부동산 미술품 투자 등에 대해 전문기자들이 알기 쉽게 내년 재테크 시장을 안내해 드립니다.이번 호부터는 특히 뉴욕과 도쿄 베이징 주재 한국경제신문 특파원들이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글로벌 뷰’ 코너가 신설돼 독자 여러분의 글로벌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맞아 독자 여러분의 삶도 알찬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