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본시장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용어로 ‘달러 리사이클링(dollar recycling)’이란 것이 있습니다. 미국이 무역수지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서 해외로 유출된 달러가 대미 흑자국들의 미국 유가증권 매입을 통해 다시 미국으로 환입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그런데 최근 이 달러 리사이클링 구조가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 국제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국제자본이 미국 시장에서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지난 8월 해외 투자가들의 미국 내 각종 유가증권 순매도액은 1630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이 같은 현상의 구조적 원인(遠因)으로는 국제자본시장에서 오일 머니와 아시아 머니의 비중이 커진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중동 산유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미국 자산보다는 유럽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도 2000년대 들어 보유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는데 최근 이 두 자본의 규모가 급팽창한 것입니다.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면 달러가 지닌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흔들려 국제 금융 질서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최근 포트폴리오를 급속히 글로벌화하고 있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눈여겨봐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이번 호에는 주목할 만한 인사 두 명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우선 한국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를 김형철 MONEY 발행인이 만나봤습니다. 또 한 명은 가수 방미 씨입니다. 부동산 투자로 200억 원대 자산을 모은 그녀의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에게 유용한 투자 지침을 제공할 것입니다.커버스토리로는 최근 은행 PB센터 등을 통해 이뤄지는 부동산 투자 사모 펀드를 다뤘습니다. 중국 베트남 등 신흥 시장과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모 펀드 방식의 부동산 투자 속내를 MONEY 기자들이 속속들이 전해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독자 여러분의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하며 12월호에는 더욱 충실한 내용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