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오는 19~20일과 25일~27일 온라인 극장을 통해 최초로 <스카팽> 배리어프리와 신작 <햄릿>을 각각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랜선으로 만나는 국립극단, 연극 <스카팽> <햄릿>온다
랜선으로 만나는 국립극단, 연극 <스카팽> <햄릿>온다

국립극단은 ‘누구나 평등하게 즐기는 연극’이라는 기치 아래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된 코로나 시대에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과 협업해 <스카팽>을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 서비스로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19일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및 국문 자막을 제공하며, 20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하여 배리어프리 영상 모니터링단도 운영한다.


<스카팽> (원작 몰리에르, 각색·연출 임도완)은 2019년 국립극단에서 제작 초연된 작품으로, 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작이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주제의식이 뚜렷한 문제작인 동시에 형식면에서 이탈리아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차용하여, 연극사를 새롭게 쓰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

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기발랄함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하여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처음 공개되는 <스카팽>은 이러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기 위해 지미집 카메라를 포함해 총 7대의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핀마이크 및 음향시스템을 통해 고품질 음향을 구현해냈다.

수어 통역 영상의 경우, 수어 통역사 2인을 상하로 배치하고 화면 크기를 확대해 수어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고, 음악이 풍부하게 활용된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소리 정보를 아이콘으로 표시하는 등 공연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관람 환경을 마련하였다.

화면해설 공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등장인물의 몸짓, 표정, 무대, 의상, 장면전환 등 시각적인 정보와 음악과 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청각적인 정보들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공연으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 시작 전 공연 배경 및 인물관계도 등의 작품 설명을 전달한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는 지난해 명동예술극장 화재로 인한 복원 작업과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신작 <햄릿>이 온라인 극장으로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다. 배우 이봉련의 햄릿, 작가 정진새와 연출가 부새롬의 첫 협업 등 현 연극계에서 가장 뜨거운 젊은 예술가들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햄릿>은 창작진들이 1년 이상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조율하며 시대를 반영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온라인 극장 <햄릿>은 3일간 총 4회로 편성하였으며, 관람객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회차에 따라 단일 시점과 다중 시점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한다. 단일 시점은 관객이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봤을 때의 시점을 그대로 보여주며, 카메라 이동 없이 무대 전체가 한눈에 보여 극의 전체 동선과 무대 연출 등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중 시점은 여러 위치에서 촬영한 카메라의 영상을 편집한 버전으로, 인물들과 무대 곳곳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여 배우들의 세밀한 표정 연기 등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스카팽>(배리어프리)와 <햄릿>은 무료 및 후원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홈페이지 예약은 각 공연 전일 17시, 콜센터 예약은 공연 당일 3시간 전까지 할 수 있다. 후원 옵션은 5천원, 2만원 두 종류로 5천원 후원을 선택하면 온라인 티켓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으며, 2만원 후원 시 <스카팽>의 경우 프로그램북(2020년)과 국립극단 마그넷 세트를, <햄릿>의 경우 프로그램북(2020년)과 국립극단 에코백을 추가로 제공한다.

후원금은 국립극단 작품개발 사업, 청소년을 위한 관람료 지원 프로그램인 푸른티켓 등 더 많은 사람들과 연극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한편, 국립극단은 올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로드킬 인 더 씨어터>를 영상전문예술가가 제작한 고품질 영상으로 선보이며 정식으로 온라인 극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2021년 레퍼토리 작품 중 4~5개를 선정하여 온라인 극장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수정 매거진 한경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