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마음을 녹이는 파스텔 톤의 향연.
[Must Have] 봄의 전령사, 로로피아나
기온이 오르면, 칙칙한 겨울 옷에서 탈피해야 한다. 두꺼운 다운 점퍼는 고이 옷장에 보관하고, 아쉽지만 캐시미어 스웨터와도 잠시만 이별을 고할 때다. 봄에 한층 더 가까워질수록 옷차림은 점점 가벼워지고, 색깔도 더 화사해진다. 로로피아나는 2021년 새로운 시즌을 맞아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의 이야기를 풀며, 알록달록한 봄의 기운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특히 이탈리아 베이스의 경계를 허문 스타일을 선보였다. 가볍고 유연한 스타일을 추구해 오피스 룩부터 캐주얼 룩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 물론, 편안함은 로로피아나에 있어 필수 요소다. 싱그러운 파스텔 톤의 워윅 크루넥 스웨터는 코튼과 실크 소재로 산뜻한 느낌을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소매와 밑단에는 더블 립 니트를 적용해, 짱짱한 착용감까지 느낄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어떤 아우터와도 어울리며, 버튼다운 셔츠와 레이어드해도 근사하다. 데님 팬츠나 치노 팬츠 등 캐주얼한 하의와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서머위크 슈즈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킨다.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춰 주말 나들이를 위한 신발로 손색이 없다.

글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사진 신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