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SC제일은행, ESG 등 투자 트렌드 선도…디지털 자산관리 ‘호평’
국내 은행들이 너도나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앞세우며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금과 대출 상품은 물론, 대면 서비스 일색이었던 자산관리 영역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은행들 가운데서는 SC제일은행의 한발 앞선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속 가능 투자는 단순한 유행으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200여 개에 이르는 관련 연구에 따르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원칙과 투자수익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결과가 80%에 달하며, ESG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자본비용이 높고 주가가 크게 하락할 확률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 대표

SC제일은행이 지난 2019년 초 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인터내셔널 웰스포럼’ 기조연설의 일부다.
지금은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주식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주린이’들조차도 ESG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관련 기업들을 줄줄이 꿰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만 하더라도 ESG는 국내 시장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Special] SC제일은행, ESG 등 투자 트렌드 선도…디지털 자산관리 ‘호평’
한발 앞서 글로벌 투자 트렌드 제시
SC제일은행이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거대 트렌드를 한발 앞서 제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해답은 전 세계 60여 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소속이라는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은 핵심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해 약 50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인터내셔널 웰스포럼’은 SC그룹 소속의 글로벌 투자전략가를 직접 초청하는 SC제일은행의 대표 세미나로, 1000여 명에 가까운 고객을 초청하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다.

세미나에 참석한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시장의 투자 트렌드는 물론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 세미나에는 자산관리(WM) 전담직원들이 직접 참석해 개별 고객들의 상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 세미나 외에도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예치한 고객에게 ‘프라이어리티 뱅킹(Priority Banking, PB)’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B 고객에게는 우선적으로 전담 자산관리매니저(PB RM)가 배정되는데, 투자 상담부터 재무 및 세무 컨설팅은 물론 가문 관리 수준의 패밀리 금융 케어 등의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올 초에는 ‘V for 2021(Vaccinating against Valuation)-정상화가 주는 투자 기회’를 주제로 디지털 웰스케어 웹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환경 탓에 비대면 형태의 온라인 세미나로 개최됐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백신 보급 △재정·통화정책 △채권금리 △미 달러화의 향방 △가치주와 성장주를 둘러싼 논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핵심 요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불활실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Special] SC제일은행, ESG 등 투자 트렌드 선도…디지털 자산관리 ‘호평’
디지털+복합점포…자산관리 투트랙 전략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 비즈니스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우선 디지털화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디지털 자산관리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고액자산가 중심이었던 PB 서비스 대상을 대중 부유층은 물론 일반 고객으로까지 확대한 실험적 시도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당초 캠페인 기획 의도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마케팅과 함께 디지털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 측정이 목적이었다”며 “하지만 캠페인 진행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자산관리 수요와 함께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반영할 만한 유의미한 결과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디지털 자산관리 캠페인에는 무려 3000여 명이 신청했는데, 설문에 응답한 2500명 가운데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19.6%(495명)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는 투자 상품 가입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산관리에 관심은 있지만 관련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의 디지털 자산관리를 체험해본 참여자들 역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개별 영업점에 배치된 RM과 본점 차원의 분야별 전문가인 WA가 동시에 협업해 상담을 제공하는 듀얼 케어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으며, 투자 전략에 적합한 상품이 매칭돼 있는 점 또한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온라인 상담 이후 직접 영업점을 찾아 대면 상담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상담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진행된 SC제일은행의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월 은행권 첫 온라인 세미나인 ‘웰스케어 웹 세미나’를 월 2회에 걸쳐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1년여 만에 1만4000여 명의 참여자를 끌어모았다. ‘헬스케어(Healthcare)만큼 중요한 웰스케어(WealthCare)’를 모토로 진행된 해당 세미나는 일반적인 투자 전략, 시장 전망뿐 아니라 은퇴 설계, 세무 등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새로운 증시 고지대를 맞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웹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장주로의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 웰스케어 웹 세미나는 SC제일은행 모기업인 SC그룹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고객들의 자산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산관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네이버포스트, 카카오플러스 등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또 웹 세미나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및 자산관리 고민을 풀어주는 ‘머라고해’ 시리즈 콘텐츠도 유튜브를 통해 연재하고 있으며, 5월에는 SC제일은행 모바일 앱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산관리 라운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다소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금융·자산관리 정보를 친숙하게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모기업인 SC그룹의 글로벌 역량과 90여 년 동안 국내에서 쌓아 올린 견고한 영업 기반 위에 역동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 선진적이고 보편적인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금융 서비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한국 최고의 국제적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은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채널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인증 시스템 강화 및 통합계좌정보 기능을 탑재해 고객 편의를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고, 간편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펀드 서비스’를 선보인 것 역시 디지털 니즈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또 기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듀얼 케어 서비스 역시 비대면 서비스로 확대하는 등 자산관리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Mini Interview] 박종화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장
박종화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장
박종화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장
“온·오프 투트랙으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제공”

비대면 금융서비스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온전히 대면 중심이었던 자산관리 비즈니스에도 비대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금융서비스와 달리 자산관리 서비스만큼은 완벽한 디지털화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꼽힌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제아무리 진화하더라도 인간의 통찰력을 따라잡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로보어드바이저의 상대 수익률이 저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SC제일은행이 자산관리 비즈니스에서 온·오프 투트랙 성장 전략을 내세운 것 역시 이런 배경에서다.

현재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고객 접점으로는 강남PB센터와 압구정PB센터 두 곳이 꼽힌다. 경쟁사와 비교해 네트워크는 부족하지만 각 센터마다 10여 명의 FPB(First Priority Banking) RM이 상주하며 서울과 수도권 전역의 자산관리 상담 수요를 커버하고 있다. 특히 이들 PB센터는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자산가들의 비대면 상담 수요를 반영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화상회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박종화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장은 “지난해 본격화된 ‘동학개미 운동’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지만 저희 PB 고객들은 여전히 SC제일은행을 믿고 자산을 맡겨주고 계신다”며 “각 PB RM들은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위해 은행 업무뿐 아니라 세무, 주식, 외환, 글로벌 시장의 흐름 등 개인별 자산 구조에 맞는 컨설팅을 위해 체계화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지난 1993년 SC제일은행 입행 이후 외환, 수출입, 무역금융은 물론 투자상품부, FPB RM 등에서 1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갖춘 자산관리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센터장 부임 이후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르는 고객은 있어도, 한 번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은 SC를 절대 떠나지 않는다’라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단순히 금융투자 상품을 권유하거나 판매하는 행위가 아닌, 포트폴리오 컨설팅부터 세무 관리, 상속·증여, 자녀 교육까지 고객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자산관리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뒷줄 왼쪽부터)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 송영미 부장, 박정미 부장, 이미숙 부장, 이종원 부장 (앞줄 왼쪽부터) 이완수 부장, 박종화 이사대우.
(뒷줄 왼쪽부터)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 송영미 부장, 박정미 부장, 이미숙 부장, 이종원 부장 (앞줄 왼쪽부터) 이완수 부장, 박종화 이사대우.
공인호 기자 ball@hankyung.com |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