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 시대다. 디지털 전환(혁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자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EY컨설팅이 국내외 최고 디지털 분야 전문가들을 투입하는 등 전방위적 디지털 혁신에 힘을 쏟는 이유다.
EY컨설팅, 조직 변혁...디지털 혁신 승부수 띄운다
(왼쪽부터) 이광림 파트너, 김정욱 대표, 이승헌 파트너, 김수연 파트너, 이동현 파트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에 전사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선제적으로 그 기류 변화를 파악,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EY컨설팅’이 있다.

지난해 EY한영은 기존 ‘어드바이저리(Advisory)본부’ 명칭을 ‘컨설팅(Consulting)’으로 변경하고 테크놀로지 컨설팅(Technology Consulting) 부문을 신설했다. EY컨설팅은 지난 3년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내 지위를 제고해 왔다. 컨설팅 조직 명칭 변경은 지난 2008년 어드바이저리본부로 활동을 시작한 후 12년 만이다. 이번 개편은 시장과 고객에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앞으로 EY컨설팅은 기존 제조 혁신, 마케팅, 재무 컨설팅 분야 외에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신기술 컨설팅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EY컨설팅은 급변하는 시장 흐름을 앞서가며 고객사가 혁신하고 발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Y컨설팅, 김정욱 대표 선임…
전문성 강화·핵심 인재 영입

EY컨설팅의 새 대표로는 김정욱 EY한영 전 어드바이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대표는 25년 이상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지난 2017년 EY한영 어드바이저리본부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16여 년간 액센추어코리아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전자통신미디어 사업 대표를 역임했었다. 그동안은 EY한영의 대표가 컨설팅 법인의 대표를 겸직해 왔다. 이번 조직·브랜드 개편을 계기로 컨설팅 전문가를 대표로 임명하면서 전문성과 대내외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디지털 혁신은 ‘신기술을 도입하자’는 막연한 상상을 넘어 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혁신을 위해 어떤 기술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들 간 규모 차이가 워낙 크고, 영위하고 있는 산업도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동일한 형태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할 수도 없다. 따라서 투자해야 할 기술과, 기존의 사업과 접목하는 방식 또한 각 기업 맞춤형으로 진행돼야 한다. EY컨설팅이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강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말대로 EY컨설팅은 디지털 혁신 섹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Y컨설팅의 테크놀로지 컨설팅 부문은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들로 꼽히는 분야별로 팀들을 구성했다. EY컨설팅의 전체 인력 750여 명 중 디지털 혁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만 500여 명에 달하며 김수연(AI), 이광림(Data & Analytics), 이동현(Digital Transformation) 이승헌(Business Transformation) 파트너 등 각 분야 최정상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EY컨설팅 내 AI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수연 파트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전문가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IBM GBS의 상무를 역임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 중인 그는 EY컨설팅에서 데이터·AI 기반 디지털 혁신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이끌고 있다.

AI 팀은 기업 환경에서 AI를 접목할 수 있는 가망과제를 도출하고, 전략적 중요성과 구현 가능성 관점으로 실행 로드맵을 설계한다. 또한 AI 효용이 검증된 영역에 대해서는 빠른 확산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전문 컨설팅부터 상시 사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까지 엔드 투 엔드(end-to-end)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최근 국내 기업인들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로 AI를 지목했다.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이 뒤를 이었다. 투자 방식의 경우 과거에는 내부 역량·부서 강화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파트너십, 조인트벤처(JV)나 인수·합병(M&A)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의 전략 특화 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응 방식 설문조사’ 결과를 올해 3월 발표했다. EY-파르테논은 지난 4월 기업 CEO와 임원들을 초청해 개최한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총 286명이 응했다.

‘향후 2년간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중복 응답)를 묻는 질문에 79%의 응답자가 AI를 지목해 압도적 1위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52.1%가 클라우드, 32.5%가 IoT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김 파트너는 “디지털 데이터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소수 고성과자의 인적 우월성, 장기적인 업력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소화하고 민첩하게 실행하는 집단이 성공하는 시대”라며 “2016년 알파고 이벤트 이후 2~3년에 걸쳐 AI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끝나면서 AI를 잘 쓰면 내외부에 쏟아지는 데이터를 전수성으로 적시에 분석할 수 있고, 사람의 통찰력이 요구되는 핵심 영역에 집중할 수 있어, 사업의 성공률 내지는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는 ‘AI를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컨설턴트’로 기업고객을 지원하고자 한다. 최근 5년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를 도구로서 다룰 줄 아는 인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외 타 컨설팅 집단에 비해 AI 컨설팅과 대형 시스템 구축 사업, 다개년에 걸친 실행 지원을 경험한 저희 팀이 지원해야 할 영역으로 판단하고, 이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Y컨설팅, 조직 변혁...디지털 혁신 승부수 띄운다
AI·빅데이터 분야 최첨단 컨설팅
AI 분야 외에도 EY컨설팅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비즈니스 혁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광림 파트너가 이끄는 Data & Analytics(데이터 & 분석) 사업팀은 데이터 전략, 데이터 사이언스,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AI, 데이터 플랫폼 설계 및 구축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혁신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객 데이터 분석, 데이터 플랫폼 및 활용 전략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광림 파트너는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의 특징은 글로벌 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과의 역량 및 리소스 차이가 매우 크게 난다”며 “저희 팀은 이러한 산업 특성에 맞춤형 이원화(two-track)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데이터 역량 관점에서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에 지속적인 성장(edge)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수완(talent)을 제공하고,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중견·중소기업들에는 데이터 관련 최상의 실습(best practice) 제공 및 신뢰할 수 있는 인적 자원(talent pool)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EY컨설팅 내 Digital & Emerging Tech(디지털 & 신기술)팀도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기업의 사업모델이나 비즈니스 오퍼레이션 혁신에 어떻게 도입·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리서치, 상품 및 서비스 관점 전략 제시, 솔루션을 포함한 현행화 방안 설계 및 이행 지원까지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와의 온·오프라인 접점을 정의하고 접점별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 도출 및 구현 업무 등을 담당한다. 또한 자동화,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조합해 빠르고 투명한 비즈니스 오퍼레이션 환경 구현에도 공을 들인다.
팀의 리더인 이동현 파트너는 17년 동안의 컨설팅 경력 보유하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온라인 사업 혁신, 디지털 마케팅 등에 특히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동현 파트너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에 대해 “‘디지털’의 특징은 기록(data)이 남는다는 것이며,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분석, 시사점 도출을 통한 빠른 결함(fast failing) 진단 및 조정(adjusting)이 가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기업의 핵심 가치가 명확하게 정의된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저장-가공-분석-시각화하기 위한 ‘데이터 운영 플랫폼(data management platform)’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Business Transformation(비즈니스 혁신)팀도 EY컨설팅이 자랑하는 핵심 역량 부서다. 비즈니스 혁신이란 비즈니스 운영의 변화, 재편성 또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업이 업무 프로세스, 사람 또는 시스템(기술)을 변경해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 및 비전과 실직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더 잘 일치시켜서 성과를 극대화하는 활동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로 기존 산업 간 경계가 약화되며 새로운 산업으로 융합되는 산업 지형으로 재편이 진행됐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 변화와 혁신의 가속화로 인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활로 모색을 위해, 글로벌 선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변화하고 있고, 이종사업자 및 경쟁사와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경쟁사 간 협력관계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영원히 내 것은 아닌, 소유를 넘어 이용의 시대로 향하는 ‘구독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구독경제’라는 것은 일정 기간에 대한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관련 기업에는 단순한 판매 상품 차원의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업 및 마케팅, 공급망, 재무 계획과 집행 등에 대해서 모두 ‘구독경제’ 사업에 최적화돼야 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궁극적으로 구독경제를 위한 ‘엔드 투 엔드’ 프로세스 전환과 같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대해 EY컨설팅 비즈니스 혁신팀 리더 이승헌 파트너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 성공 사례로는 미국의 ‘도어대시’사례를 들 수 있다”며 “미래 디지털 혁신의 성공은 고객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역량이 핵심인데, 도어대시는 미국에서 1위 음식배달 대행 기업으로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배달시간 단축 등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2년 만에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3위에서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영 컨설팅 제언에 따른 비즈니스 혁신의 방향 설정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사람’ 중심의 고민이 필요하다. 즉, 제품, 비즈니스 운영 및 투자 결정에 있어서 고객과 우리 회사 구성원 관점에서 고민이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혁신 과정에 있어서 디지털, 정보기술(IT) 등 기술과 새로운 기술 솔루션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와 활용이 지속적인 성과 창출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EY컨설팅, 조직 변혁...디지털 혁신 승부수 띄운다
컨설팅 넘버원 서비스 목표
이 밖에도 EY컨설팅은 글로벌 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 해외의 디지털 전환 선진 노하우와 기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EY컨설팅의 경우 미국의 EY 컨설턴트가 한국 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격리 기간까지 감안하면서 방한해 고객에게 글로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EY컨설팅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또한 EY컨설팅은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적합한 팀을 그때그때마다 새롭게 구성한다. 고객의 고민과 요구사항에 따라서 최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팀을 맞춤형으로 매번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EY 컨설팅은 3개 부문 12개의 세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직마다 다양한 고객과 주제들로 수십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저희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가장 최적의 결과를 만들 수 있게 하나의 조직에서만 구성되지 않고 여러 조직의 인력들을 포함해 인력을 배정하고 있다”며 “협업을 잘하는 파트너가 자기 조직, 고객, 인력을 고집하는 파트너보다 더 성과를 인정받는 문화이고 실제로도 더 성과가 높다. 이는 EY컨설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EY컨설팅 출신이라는 이력서의 한 줄이 그 어떤 경력보다 더 화려하게 보일 수 있도록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동시에 고객만족은 곧 수행한 프로젝트의 품질에 대한 만족도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을 앞세워 앞으로도 꾸준히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변혁의 시대 속에 기업들 여정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