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궁금했다. 고경민은 누구인가?
JTBC 골프 의 레스너이자 같은 채널의 에서 MC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 골퍼다.
미디어 프로로 활동하려면,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할 거다. 골프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 하고, 아마추어 골퍼들의 눈높이에 맞게 지식을 전달할 줄도 알아야 하고, 물론 말도 잘해야 하고.
골프에 대한 공부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화술은 KLPGA에서 진행하는 하루이틀 정도의 단기 스피치 프로그램에서 배운 게 전부다. 요즘도 말하는 법은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다. ‘말 잘하는 법’, ‘재밌게 말하는 법’을 검색해 동영상은 물론 강연도 찾아 듣는다.
법륜 스님의 강연이 도움이 된다. 법륜 스님의 강연을 들어본 적 없는데, 도움이 된다고? 의외다.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신다. 고개를 끄덕일 만한 예시를 들고, 비유도 하면서 말씀하신다. 레슨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유튜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라이브레슨70>과 같은 방송은 시청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편차가 크기에 레슨 관련 주제를 잡기 힘들 거 같다.
주제의 영감은 내 회원들이다. 레슨을 하다가 문제가 보이면, 그 내용을 주제로 잡는다. 2주에 한 번씩 출연하는데, 주제에 대한 생각이 항상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럼 방송을 위한 레슨 준비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그 과정이 좀 길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고, 키워드를 뽑는다. 질답식으로 다시 정리하고, 운전할 때 혼자 말하면서 또 정리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대략적으로 큰 틀이 나온다. 시간이 15분으로 정해져 있어서, 알람을 맞추고, 다시 연습한다. 그리고 방송 당일엔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혼자 리허설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방송국에서 최종 리허설을 하고 방송을 한다. 솔직히 난 복잡하게 하는 거 같다.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완벽하다고 만족할 때까지 준비하는 편이다.
라이브 레슨이다 보니, 가끔 미스 샷이 나올 때도 있을 거 같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미스 샷이 나면, 난 피니시를 오래 안 잡고 있는다. 그럼 카메라 감독님이 어떤 상황인지 바로 파악하고, 카메라를 돌려 화면을 안 보이게 한다. 덕분에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믿음이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니 미스 샷이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방송을 하는 게 레스너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전에는 외부 행사에 가면,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고, 앞에 서도 관심을 잘 보이지 않았다. 근데 요즘엔 사인도 받으려고 하고, 레슨도 받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다. 모두 방송에 출연한 덕분이다. 냉감 소매 반집업 티셔츠·퀼로트 스커트 모두 볼빅 골프웨어
현재 방송 프로그램을 2개 출연하고, 인지도도 갈수록 상승 중이다. 짧은 시간에 자리를 공고히 한 것 같다. 만족감을 느끼나?
당연하다. 만족감을 엄청 느끼고 있다. 감사함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요즘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주 7일, 일만 하고 있다. 내가 정말 바라고 원하던,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 피곤해서 싫어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스스로 되뇐다. 매일 집에 가서 명상하고, 일기를 쓴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다잡는다. 근데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정에도 다른 걸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떤 것에 더 도전해보고 싶나?
라운드나 레슨을 하다 보면,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이런 아이템이 있으면 좋겠는데, 시중에는 없으니, 내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 실제로 머릿속에 떠오른 제품들을 직접 만들어 판매해보고 싶다.
제작에 들어갔나?
미팅만 잡았다. 엄마랑 친한 친구한테만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제품 구현 전이고, 두루뭉술한 상황이긴 하다.
제품이 나오면, 내가 바로 사겠다. 바쁜 일정에도 생각도 많고, 다른 걸 더하려고 하고, 대단하다. 일하는 게 제일 행복한 거 맞지?
일이 날 행복하게 하는 건 맞지만, 요즘은 잠들기 전이 가장 행복하다. 잠을 너무 못 자서.
그럼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땐, 명상과 잠만 취하겠다.
명상은 정말 안 하면, 멘탈이 무너질 거 같아서 빠트리지 않고 한다. 명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 큰 위안이 된다.
올해, 특별한 목표나 계획이 있을까?
앞서 말했던,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단기적 계획이다. 난 하루살이 스타일이다. 지금 잘되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게 목표이자 계획이기도 하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원하고 바라면 그 생각이 크든 작든 이루어지는 거 같다. 오늘 같은 촬영 콘셉트로 사진 촬영을 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나면 꼭 찍어봐야지 하고, 시안도 챙겨놓고 있었는데, 에서 정리해서 보내준 촬영 콘셉트가 내가 원하던 것과 동일했다. 레슨으로 전향하면서 에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근데 연락이 왔다. 이게 정말 복인 거 같다. 이런 행운을 까먹지 않고, 매일매일 주어진 것에 충실하자고 다짐한다.
글 성범수 | 사진 김린용
스타일리스트 윤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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