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ETF] 세계 곳곳 이상기후 포착…주목할 신재생에너지 ETF는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 마련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를 공동으로 설립해 과학적 근거를 모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에서 필연적으로 주목할 대목이 있는데, 바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 표면 온도의 변화가 과거 대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섭씨 1.09도 상승했는데, 이는 2013년 5차 평가보고서 기준(2003~2012년) 지구 평균 기온인 0.78도보다 무려 0.31도 높아진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지구 표면 온도 상승으로 관측된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인간 활동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국제 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합의했다. 3년 뒤 IPCC에서 2도 억제로는 파국을 막기 어렵다는 내용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쌓여, 이제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마지노선으로 재설정한 바 있으며, 티핑 포인트 도달은 곧 기후 붕괴를 의미한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에 도달하는 시점은 향후 18년 후인 2040년쯤으로 기후 붕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Inside ETF] 세계 곳곳 이상기후 포착…주목할 신재생에너지 ETF는
지구온난화 가속화…친환경에너지 역할 확대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면서 각국의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는 선에서 앞으로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총량은 500기가톤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보고서에서 언급된 2019년 한 해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이 59기가톤인 점을 감안하면, 여유분의 기간은 채 10년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각종 기후변화 현상을 체감할 수 있는 기후위기 영역에 가까워질수록 화석연료(석탄, 석유 등)의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분류되는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 IRENA(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는 2018년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5도 시나리오에 도달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2022년 2월 기준 30%인 친환경에너지 비중을 최소 2030년 65%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는 유럽연합(EU)의 2023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 도입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지구 표면온도 상승을 안정화하기 위한 실질적 목표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배출량을 제로가 되게 하는 것이다. 순배출 제로(net-zero emission: 온실가스나 탄소 등의 물질을 배출하는 만큼 제거해 존재하는 총량을 0으로 유지하는 것)를 실천하기 위한 친환경에너지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nside ETF] 세계 곳곳 이상기후 포착…주목할 신재생에너지 ETF는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시장 교란…신재생에너지 시장 주목해야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교란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당면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범인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13~16일 중동을 방문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럽은 당면한 천연가스 문제를 미국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일시적인 석탄발전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겨울철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난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원유와 천연가스의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원유 수급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결국 친환경 전환을 통한 에너지 자립 실현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설치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전통 에너지 공급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친환경 발전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지금의 에너지 안보 위기를 극복할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던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의 가격은 상반기 중 인플레 통제를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긴축에 따른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6월 이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를 반영한 비철금속 가격 하락 등이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nside ETF] 세계 곳곳 이상기후 포착…주목할 신재생에너지 ETF는
신재생에너지 대표 ETF 성과 돋보여…미래 투자 가치↑
가장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ETF는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iShare Global Clean Energy) ETF’와 태양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Invesco Solar) ETF’다. 러·우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에너지 자립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면서 관련 ETF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티커 ICLN)’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업체는 물론 연료전지, 수소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기술 및 장비 업체 90개 이상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매출 비중이 큰 종목을 우선적으로 선별한다.

업종 구성은 에너지 55.3%, 유틸리티 36.2%, 산업재 2.7% 순이며 국가 비중은 미국 46.1%, 덴마크 9.8%, 중국 6.9% 순이다. 인페이즈 에너지(7.8%), 솔라에지 테크놀로지스(6.7%),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5.7%),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5.0%) 등 약 125개 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다.

‘인베스코 솔라 ETF(티커 TAN)’는 태양광 산업으로부터 매출액이 3분의 2 이상 발생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시가총액만큼 편입 비중에 계산하고 매출액이 3분의 2 미만인 경우에는 시가총액의 2분의 1만큼만 편입 비중에 반영, 태양광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구성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미국 43.7%, 중국 26.4%)로 인페이즈 에너지(9.9%), 솔라에지 테크놀로지스(9.5%), GCL 테크놀로지 홀딩스(7.3%), 퍼스트 솔라(6.1%), 신이 솔라 홀딩스(5.7%) 등 약 58개 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다. 지난 7월 12일 기준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와 ‘인베스코 솔라 ETF(TAN)’는 각각 3년 수익률 83%, 148%, 5년 수익률 138%, 265%로 우수한 장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Inside ETF] 세계 곳곳 이상기후 포착…주목할 신재생에너지 ETF는
대표적인 글로벌 친환경 ETF의 경우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거래 시간이 한국 시각 기준 밤이라는 불편함과 함께 달러로 투자해야 하는 해외 주식으로 거래의 편리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때문에 미국 친환경 투자를 대표하는 지수인 ‘더 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인덱스’를 추종하면서도 추적 오차가 적은 국내 상장된 친환경 ETF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 대표적인 상품으로 ‘KB스타(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가 있다. 이 상품은 미국, 유럽, 캐나다, 한국, 이스라엘 등 각국에서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분산투자를 하며 각 국가별 넘버원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업뿐만 아니라 운송, 저장 등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한다. 환노출형으로 지수 수익률과 별개로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 손익이 발생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한 시장에서 적합하다.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도 앞으로 세상을 바꿀 또 하나의 트렌드인 신재생에너지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글 류용석 KB증권 WM솔루션총괄본부 WM투자전략부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