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환 HDC리조트 대표이사 부사장 인터뷰

자연은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에너지의 보고다. 그래서일까. 행복한 삶의 실천 방식으로 ‘웰니스’가 부각되면서 자연은 빼놓을 수 없는 상수가 됐다. HDC리조트가 꿈꾸는 고객 만족도 이와 맞닿아 있다. 대자연 속 고객들이 휴식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몰입의 순간을 끊임없이 그려 나가고 있는 조영환 HDC리조트 대표를 만나 이야길 나눠봤다.
"성문안, 고품격 라이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국내 최고 종합 레저 산업을 이끄는 HDC리조트가 또 한 번 거대한 도전과 변혁에 나선다. 그리고 그 중심에 조영환 HDC리조트 대표이사가 있다. 조 대표는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아이파크(현 HDC호텔)를 거치며 강원도 정선의 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개발을 주도했다.

국내 최초 웰니스 리조트인 이곳은 청정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위치, 신선한 지역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 몸과 마음, 나아가 영혼까지 건강한 에너지로 채워주는 웰니스 프로그램과 스파 트리트먼트까지 여행자가 경험하는 모든 여정에 진심 어린 웰니스 가치가 깃들어져 있다. 장윤주, 아이린 등 톱 모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명성을 얻은 파크로쉬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파크로쉬 개관 후 2018년부터 호텔HDC의 대표이사로서 파크로쉬와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과 아이파크 콘도미니엄을 운영하며 HDC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을 이끌었으며, 2019년에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를 인수하며 HDC리조트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HDC리조트는 오크밸리를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리조트로 거듭 진화시키는 중이다. 우선 골프 코스는 국내 최초로 93홀 규모로 확장한다. 지난해 오픈한 성문안컨트리클럽(CC)에 이어, 올해 4월에는 기존 오크크릭을 전면 개편한 정규 18홀의 월송리CC를 신규 오픈하며 오크밸리를 국내 최대의 골프 코스를 갖춘 매머드급 골프리조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코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이 편리해진 서울 및 수도권의 골프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에서다. 아울러 오크밸리 리조트 전반에 걸쳐 신규 시설과 액티비티 등을 다양하게 확충해 나가며 고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레저 리조트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지난해 공개한 ‘성문안’이다. 럭셔리 힐링 & 레저 복합 문화 공간인 ‘성문안’은 총 274만3802m² 규모에 달하는 경이로운 천혜의 자연 속에서 최고급 호텔, 리조트, 빌라 등의 숙박 시설을 비롯해 웰니스, 트레킹, 골프, 식음, 예술, 문화 등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강원도를 넘어서 세계적인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성문안의 시작과 함께 산의 둔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옛 지명으로 이름 지어진 ‘다둔길’이 오크밸리 내 전체 약 40km 규모의 트레킹 코스로 오픈했다. 트레커의 성향과 난이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로 세심하게 기획된 다둔길은, 장엄한 암벽 바위의 절경을 지나 잔잔한 섬강의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성문안 구간에서 시작해 뮤지엄산을 지나 오크밸리 리조트까지 이어진다.

특히 풍수원 성당과 배론 성지를 잇는 천주교 순례길이 다둔길과 연결될 예정으로 지역주민을 넘어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성문안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자연의 풍요로움과 함께하는 진정한 자유와 힐링, 품격 있는 문화, 고차원적인 미감을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휴식 공간을 창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그가 완벽한 고객 만족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추후 HDC리조트의 원대한 그림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길 나눠봤다.

HDC리조트가 오크밸리를 인수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9년 5월 오크밸리 인수단장을 시작으로 오크밸리와 인연을 맺었고, 2019년 8월에 대표이사로 부임해 현재까지 오크밸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크밸리 인수를 검토하던 시절, HDC그룹은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파크로쉬, 아이파크 콘도를 운영하며 럭셔리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꾸준히 확장시켜 나갔었죠. 당시 오크밸리는 1123만9669m²의 광활한 대자연 속에 63홀의 골프장과 스키장, 5개의 콘도 동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더불어 274만3802m²의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미개발 부지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오크밸리의 성장 잠재력과 HDC의 개발 및 운영 역량이 합쳐지면 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인수를 진행하게 됐죠.”
"성문안, 고품격 라이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성문안, 고품격 라이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성문안, 고품격 라이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위에서부터 성문안, 파크로쉬, 오크밸리 모습]

오크밸리 인수 후 주요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사실 인수 당시 오크밸리는 세전 손실이 10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인수 직후 제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손익 개선이었고, 이는 한두 가지 정책 변경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대대적인 경영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수익성 기반으로 판촉 전략 메커니즘을 전면 수정했으며, 각종 운영 프로그램 보강으로 수익 창출을 위해 전 임직원이 사활을 걸었습니다.

그 결과 인수 후 2년 만에 세전이익 46억 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2022년에도 세전이익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퍼블릭 성문안CC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국내 유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2를 역대 최다 갤러리 방문으로 큰 관심 속에 마무리하며 오크밸리를 리포지셔닝하는 매우 의미 깊은 해였습니다.”

지난해에 오픈한 성문안CC가 만들어진 계기도 궁금합니다.
“오크밸리는 인수 당시 이미 63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54홀이 회원제이고 9홀만 대중제로 구성돼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수익 창출을 통한 성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인수 직후 274만3802m² 규모의 성문안 휴양지구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이 사업의 시작점이 성문안CC였죠.

성문안CC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자연과 온전히 교감하며 프라이빗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최고급 벤트그라스 위에서 여유로운 10분 티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문안은 풍요로운 달의 정기와 청정한 소나무의 기운이 가득한 월송리(月松里)에 거대한 2개의 석문 안 아늑한 터를 부르던 옛 지명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공간에 들어선 순간부터 자연의 풍요로움과 온전히 함께하고, 자유롭게 마음 풍경을 그리는 여정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성문안 휴양지구 개발까지 확장하게 된 배경은요.
“오크밸리 내에서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성문안은 온전히 자연 속에 철저히 숨겨져 있던 공간입니다. 터널을 통과해서 성문안 마을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비일상의 공간으로 들어서며 온전한 쉼을 얻을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기획됐습니다. 성문안CC를 시작으로 성문안 274만3802m²의 부지 내에는 단계적으로 파크 하얏트 강원 성문안, 정선에 이은 두 번째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최상위 독채형 주거 공간인 더 하우스, 자연 풍광을 감상하며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기는 프리미엄 빌라, 3만9669m² 규모의 수목 정원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웰리스의 핵심은 고객들이 몰입하는 순간을 마주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대개 인간은 몰입의 과정을 통해서 온전한 쉼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방식은 제각각이죠. 그 몰입의 순간을 위해 성문안 휴양지구에 웰니스, 트레킹, 골프, 식음, 예술, 문화 등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호스피탈리티 시설의 집합체를 3년 내 완성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골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HDC리조트만의 골프장이 기타 CC와 차별성과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올 4월에 HDC리조트가 오크밸리를 인수한 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새로운 퍼블릭 코스인 월송리CC가 개장합니다. 월송리CC는 기존 9홀로 운영되던 오크크릭CC의 9홀 중 6개홀을 개조하고 신규로 12홀을 증설해 새롭게 조성된 골프 코스입니다. 오크밸리와 뮤지엄산 전체를 조망하는 탁월한 전망을 제공하고, 이에 더불어 골퍼의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동선 및 시스템 편의성을 제고한 신개념 골프장입니다. 특히 CC 내부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연습 전용 3홀이 있어, 깊이 있는 집중 레슨이 가능한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로써 2023년에 오크밸리 리조트는 단일 규모로 가장 큰 93홀 골프 리조트가 됩니다.

무엇보다 HDC리조트는 각각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4개의 골프장과 완벽한 연습 환경을 제공하는 드라이빙 레인지, 숏게임 연습장, 실전 연습 전용홀 등을 갖춤으로써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자 국내 모든 골퍼들에게 골프의 성지로 인정받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골프는 서로를 배려하는 규칙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스스로 디봇을 보수해야 하고 벙커를 정리해야 합니다. HDC리조트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라운드를 즐기면서 동시에 매너와 배려가 우선이라는 골프의 정신을 늘 함께 생각하며 온전히 골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행복의 척도로 ‘웰니스’를 꼽고 있습니다. HDC리조트의 파크로쉬가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웰니스 리조트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크로쉬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공유해 주세요.
“파크로쉬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직활강 경기장인 가리왕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올림픽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내한한 세계적인 스키 선수들의 숙소이자 이방카 트럼프 등 주요 VIP의 숙소로 각광받았던 곳이죠. 현재는 온전한 쉼과 채움을 위한 완벽한 웰니스 공간으로, 국내에서 가장 완성도 있게 웰니스를 구현한 곳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요. 파크로쉬는 2016년 제가 현대산업개발에 근무했을 때부터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하고, 2018년 개관 시점에는 호텔HDC 대표이사로 부임해 총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운영까지 참으로 많은 애정과 열정을 쏟아 부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 매우 각별합니다.

웰니스 콘셉트를 구체화해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파크로쉬는 철저하게 완벽한 쉼을 추구했습니다. 숙면을 위한 최선의 조건, 몸과 마음과 정신의 밸런스를 찾아줄 수 있는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들, 지역 재료 위주로 구성된 건강한 음식 등 파크로쉬만의 웰니스 경험을 완성시켰습니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일출, 한여름밤 쏟아져 내릴 듯 압도적인 별들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 등 파크로쉬 곳곳에서 매 순간 어디서도 체험 못한 독특한 비일상의 경험을 얻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영이 시작됐습니다. 1381m 가리왕산 상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절경은 파크로쉬를 찾는 분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파크 하얏트 서울·부산, 안다즈, 파크로쉬 그리고 오크밸리와 성문안 등등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해 온 대표님의 원동력과 비즈니스 철학이 궁금합니다.
“HDC그룹이 그동안 추진해 온 많은 프로젝트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도시의 모습을 바꾸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HDC그룹의 확고한 비전과 경영진의 인사이트가 프로젝트에 정확히 반영돼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HDC그룹은 기획, 설계, 시공 등 전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에 추진 과정에서의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때마다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마다 현재 인기 있는 혹은 기존에 성공했던 상품을 단순히 카피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기존에 없었던, 기존에서 더 발전된, 새롭고 경험 못한 공간과 콘텐츠를 제안할 수 있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더불어 올해 특별히 성취하고 싶은 과업은 무엇인가요.
“2023년은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더욱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HDC리조트는 오크밸리 내 모든 산림을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지난해 산림경영계획을 수립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0년 단위 숲 가꾸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건강한 숲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조성된 25km 길이의 다둔길 산책로 중 11km 구간이 원주굽이길 15번째 코스로, 6km 구간이 천주교 순례자길(님의길)에 편입되는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가꿔지는 오크밸리의 온전한 자연 속에서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환경친화적 리조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HDC리조트가 국내 최고 종합 레저 산업의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계속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 및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철저히 제한하고, 중수를 재활용하며, 대기오염물질 저감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안전 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며,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성문안, 고품격 라이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조영환 대표는…
HDC리조트 대표이사
2021년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2019~2020년 HDC리조트 대표이사
2018~2019년 호텔HDC 대표이사
2015~2017년 현대산업개발 운영사업팀장
2009~2014년 호텔아이파크(현 HDC호텔) 경영기획실장
1999년 현대산업개발 입사
1996년 현대자동차 입사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