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TECH LEADER
CEO & BIZ / 핀테크 리더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
“이커머스 정산 문제 등 지원...금융 고충 해결에 앞장”

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온라인 쇼핑몰 셀러 대상으로 선정산 관련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다.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 “이커머스 정산 문제 등 지원...금융 고충 해결에 앞장”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는 14년여 동안 결제 서비스 기업 및 대기업 쇼핑몰 기업에서 정산 관련 업무를 보면서 셀러들이 쉽게 정산할 수 있는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선정산 서비스 데이터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선정산 서비스는 쿠팡, 티몬,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이 정산대금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셀러들은 판매 제품 매입자금, 인건비 및 외주용역비 지급 등에 적절히 사용해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사의 서비스는 쇼핑몰 관리자 계정만 입력하면 선정산 금액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 당일 지급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자금경색을 해결하는 올라만의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국내 전체 사업 영역에 이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싶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창업자 3명이 데이터(data)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사업자(SME)들의 금융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뭉쳐 지금은 이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자금경색을 해결하는 올라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셀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사업 영역에 서비스를 출시해 자금 회전 속도, 회사 경영에서 발생하는 정산 문제 해결을 돕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회사의 설립 시기 및 계기를 설명해 달라.
"회사는 2019년 12월에 지금도 함께 고생하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설립했다. 사업을 준비하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은 법인을 설립하기 반년 전부터 준비했다.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대형 커머스 플랫폼에 근무하기까지 근로자로 사회생활을 14년 정도 하면서 마음속에 ‘언젠가는 남을 도우면서 주체적으로 살아볼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동료들을 만나 서비스를 고민하고 기획하고 회사까지 만들게 됐다.
무슨 사업을 해야 사회 여러 영역에 존재하는 페인 포인트(해결이 필요한 문제)들 중에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저와 공동창업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이커머스, 정산, 데이터 쪽으로 의견이 모이게 됐다."

선정산 서비스란 어떤 개념인가.
"셀러들은 커머스 플랫폼에서 물건이 판매되면 각 플랫폼의 정산 주기에 따라 정산을 받을 예정인 확정 매출이 기록된다. 이러한 확정 매출에 대한 정산 채권을 올라에게 간편하게 양도한 후 올라가 금융사와 협업해 조달한 자금을 정산 주기가 오기 전에 빠르게 정산해주고, 차후 커머스 플랫폼의 정산 주기에 맞추어 올라가 자금을 회수해 금융사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 “이커머스 정산 문제 등 지원...금융 고충 해결에 앞장”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국내에 다양한 이커머스(쿠팡·11번가·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은 제품이 판매되고 배송이 출발한 이후 해당 판매대금을 커머스 플랫폼으로부터 정산을 받기까지 짧으면 7일에서 길면 7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를 정산 주기라고 하는데, 정산 주기가 길면 길수록 셀러들은 다음에 판매해야 할 제품을 매입할 자금, 사업을 운영할 자금 등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셀러들이 커머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분들이 커머스로부터 정산 받을 정산 예정금을 정확히 예측한 후 정산 주기가 도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올라’로부터 정산을 받아 자금경색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마디로 판매대금을 수령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확보해 매출 성장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사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데이터와 유저 편의성에 집중한 프로덕트다."

시장에서 자리 매김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나.
"2020년 6월 서비스를 출시하고 만 3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은행(1금융권)이 제공하는 유사한 매출채권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외하면 우리가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은행권 서비스와 비교해서 거래금액 규모와 다소 높은 이용 수수료는 약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유저의 사용 편의성과 서비스 속도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올라를 이용해주는 셀러들이 선정산 서비스 덕분에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 규모도 키울 수 있었다고 피드백을 보내주신다. 그럴 때마다 더 쉽고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더 많은 중소사업자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회사가 돼보자 다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선정산 누적지급액이 8500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비결이 있다면.
"유저 편의성, 속도, 프렌들리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실적은 어떤가.
"사업 첫해 대비 매출은 30배 성장, 가입사업자 수는 30배 이상 증가했다. 중소형 셀러들에게 지급돼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한 거래금액은 누적 7500억 원(3년간)을 돌파했다. 올해는 매출 70억 원, 1년 단위 거래금액 8800억 원, 신규 서비스 3가지를 준비해 이커머스 셀러들뿐 아니라 더 많은 영역의 사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도 시도하고 있다. 주식회사 올라핀테크는 국내 모든 중소사업자들의 사업자금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비전하에 국내 모든 사업 영역의 자금 회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다양한 금융 회사들과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상품 출시를 논의함과 동시에 우리와 같이 중소사업자들을 돕는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시장에 진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월에는 의료 플랫폼 스타트업과 함께 치기공소들이 치과병원들로부터 수령하는 매출대금의 회전 속도를 돕는 채권 유동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사만의 마케팅 비결은 무엇인가.
"비결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철학이 있다면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올라에서는 마케팅 및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게 셀러들의 목소리다. 제품 개발에도 바쁜 초중기 스타트업들이 리소스 투입을 망설이는 사용자 경험(UX) 리서치를 매월 진행하고, 분기마다 대규모 리서치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셀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단어를 쓰는지 등 심도 깊게 분석하고 가설을 세워 다양한 채널에서 검증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고객의 목소리 →인사이트 발견→빠른 가설 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기대하는 사업이 있다면.
"올라핀테크에는 셀러들이 실시간으로 발생시키는 이커머스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활용해 지금 제공 중인 선정산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소형 셀러들도 대기업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올라TALK(가칭)’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셀러들의 판매 실적, 마케팅 비용 소모 대비 매출 발생 비율, 여러 이커머스의 트렌드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것을 활용하면 중소형 셀러들도 개인의 느낌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들처럼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은데.
"하나금융그룹과의 업무협약(MOU)으로 대규모 선정산이 가능해졌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꿈꾸는 초간편 선정산 서비스는 기존 금융에서 보는 신용평가를 보지 않고 셀러가 운영하는 쇼핑몰 데이터만으로 상환에 문제없는 셀러를 걸러내는 게 필수였다.
모두 예상하겠지만 작은 스타트업이 만든 평가엔진을 누가 믿겠는가. 수많은 금융사에 문을 두드렸지만 누구도 대주의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중 한 온라인투자연계(P2P)금융에서 관심을 보였고 작게나마 자금조달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선정산을 이루어내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이후로 수많은 지급에도 엔진에 문제없음을 검증하고 금융권에 문을 두드리는 시도를 반복했다. 평가엔진에 문제없음을 인정받고 하나금융그룹과 MOU를 맺고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해내게 돼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 “이커머스 정산 문제 등 지원...금융 고충 해결에 앞장”
가맹점 수는 어떻게 되며 거래금액은 어떻게 되는가.
"7000개 이상의 중소형 셀러들이 가입을 해서 자기 사업에 활용을 하고 있다. 선정산 지급금액은 월평균 600억 원을 돌파해 매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핀테크 스타트업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 전체가 쉽지 않은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예전처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 성장에만 집착하면 자칫 매출 마진 구조의 건강성을 잃어버려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게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유저 수가 작고 사업 영역이 작지만 날카로운 존재감을 가지고 있던 스타트업들은 시장에서 좋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행히 올라핀테크는 올해 말 정도면 월 손익분기점(BEP: 일정 기간 수익과 비용이 같아서 이익도 손해도 생기지 않는 경우의 매출액)를 가뿐히 달성하고 내년에 누적 BEP도 달성할 수 있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보안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가.
"지금까지 보안에 이슈는 없었다. 애초에 핀테크 서비스로서 초기 개발부터 보안에 많은 신경을 썼다. 스크래핑 서버 외부 차단 송·수신 데이터 암호화 등 3겹의 보안 장치를 도입했다. 지금도 보안을 위해 15명의 개발팀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대표님의 향후 포부는 무엇인가.
"사업을 하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내가 몇 개의 사회문제를 해결해봤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살고 싶은 게 희망사항이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