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의 모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위만 보며 상승할 때는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치니 제대로 보입니다. 수많은 경제지표의 마이너스 시그널들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부동산은 지난해에 이어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보다도 낮은 매매가를 기록하는 일명 ‘마이너스피’ 아파트가 등장했고,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들이 쌓여 가고 있습니다. 내리막의 속도도 가파릅니다. 미국에서는 2022년 7월부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같은 해 11월까지 3.6%(FHFA지수)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11.6%(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하락해 3배 더 빨리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경제지표들도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출이 1년 가까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어든 462억8000만 달러였는데 지난해 12월(9.5%) 대비 감소 폭을 키운 겁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역성장을 보여 불안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얼어붙었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지난 1월 실적치(69)와 전망치(68) 모두 전월보다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떨어진 겁니다.
미래의 시그널도 불안합니다. 인구는 줄어드는 데 반해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단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하며, 매년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9명으로 1명을 넘지 못했죠. 오죽했으면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2006년 그의 논문에서 저출산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로 대한민국을 꼽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경 머니는 이제 다시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봅니다. 3월호 빅 스토리 ‘마이너스의 역습, 투자 공식 바뀐다’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투자의 정석을 살펴보고, 마이너스의 역습에서 기업들의 생존 법칙을 고민해본 겁니다.
더불어 스페셜 ‘피지컬 시대, 단백질을 탐하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조되고 있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단백질 음료의 성장 가능성을, 스페셜 ‘고금리 딜레마, 자금 시장의 미래는’에서는 고금리 시대에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부실 뇌관은 무엇이며 투자 해법은 어떻게 되는지를 제시해봤습니다.
글 한용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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