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빙그레 ‘더:단백’ 브랜드 담당자

[special] 빙그레 “건강 관심이 단백질 시장 키워…짧은 유행 아냐”
“단백질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 요소잖아요. 기호식품이라기보다는 필수 영양소죠. 단순히 짧은 유행을 끝으로 사라져 버릴 시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단백질 시장이 한창 태동하던 2021년 상반기. 빙그레도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내놨다. 더하다, 채우다를 뜻하는 ‘더’와 ‘단백질’을 합성한 ‘더:단백’이다. 더:단백 브랜드의 대표 상품인 드링크 제품은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2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단백질 사업이 결국 회사의 미래를 성장시킬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빙그레가 단백질 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이유는 무엇일까. 더:단백 브랜드 담당자인 박진희 빙그레 마케팅 뉴 카테고리(NC)팀 프로를 만나 국내 단백질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special] 빙그레 “건강 관심이 단백질 시장 키워…짧은 유행 아냐”
빙그레가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기존 단백질 시장은 트레이너들이 전문적으로 먹는 제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영양균형식 제품들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며 타깃이 확장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 면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빙그레도 전문성을 갖춰 제대로 만든 단백질로 프로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1년 6개월가량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 2021년 5월 ‘더:단백’이라는 이름으로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단백질 식품이 주목받게 된 핵심 배경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단백질의 기능을 알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우리 몸의 3대 영양소 중 하나일 만큼 중요한 영양소다. 이런 단백질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항체의 구성 성분인 동시에 뼈, 인대, 관절을 감싸는 근육을 만들기도 한다. 단백질이 체내에 부족하게 되면 골격근과 근력 감소를 유발해 노년기에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사실이 많이 알려지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단백질 섭취의 필요성이 증대됐다. 또 코로나19 이후 MZ(밀레니얼+Z) 세대도 홈트레이닝, 자기 관리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시장은 2018년 800억 원대에서 2022년에는 4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 더:단백 제품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
“1팩 기준 단백질 20g에 당 1g 미만으로 설계하면서도 맛까지 뛰어나, ‘단백질 음료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없앴다. 기존 단백질 시장 제품은 중장년층의 영양 보충을 위한 파우더나 스포츠 전문인들을 위한 헬스 단백질 보충 개념의 파우더 제형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더:단백은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드링크 제품을 내놨다. 젊은 세대는 편의점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가 많기 때문에 드링크 제품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들이 소비자의 자발적인 바이럴로 이어지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본다.”

단백질 식품이 대세로 떠오르는 만큼, 사내에서 더:단백 브랜드에 걸고 있는 기대감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더:단백은 빙그레의 미래 성장 사업 사업 중 하나다.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 프로틴 시장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다.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더:단백 마니아층이 많다. 직접 제품을 구입해 먹는 직원들도 적지 않고, 임직원들이 신제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하는 등 사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브랜드다. 신제품 출시 전 운동이나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 제품 콘셉트에 반영하기도 한다.”

최근 유행하는 단백질 제품의 경우 기호식품인 동시에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건강식품 소재가 상당히 다양한데. 혹시 단백질 식품의 유행도 짧게 끝날 가능성은 없나.
“단백질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기도 하다. 기호식품이라기보다는 필수 영양소다. 단순히 짧은 유행을 끝으로 사라져 버릴 시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성장할수록 단백질의 종류, 체내 흡수 속도, 소화 여부, 식물성과 동물성 등 소비자들이 단백질을 선택하는 눈이 점점 전문화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단백질 시장 또한 더 다양한 모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물성 단백질 제품 개발 계획은.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제품군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비건 시장이 아주 성숙한 상황은 아니다. 물론 식물성 원료 100%로 구성된 단백질 음료도 시장에 많이 나와 있고, 식물성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 시장도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에 변화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단백질 식품 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전망하나.

“국내 단백질 시장을 시기별로 나눠보자면, 1~2세대는 대용량 파우더와 닭가슴살, 3세대는 소용량 단백질 파우더, 바, 셰이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백질 제품이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왔는데, 앞으로는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더욱 다양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빵, 스낵 등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도 눈에 띈다. 아직은 파우더와 드링크 제품이 단백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식품 취식이 늘어나면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시장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소비자 니즈에 따라 좀 더 여러 형태의 단백질 제품이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결국 국내 단백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시장에 너무 많은 단백질 제품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은 오히려 선택에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단백질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단백질을 섭취하고자 하는 목적 등을 고려해 구입하는 게 가장 현명한 구매가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단백질 함량과 근육 흡수에 초점을 맞춰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근육보다 체형 관리를 위한 목적이라면 단백질 함량과 당 함량, 칼로리까지 살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식사 대용으로 고단백 음료를 필요로 하는 분이라면 단백질 이외에 탄수화물, 지방까지 균형 있게 설계됐는지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더:단백 브랜드의 목표는 무엇인가.
“단백질 전문 브랜드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더 제대로 된 단백질 제품을 설계하고 싶다. 단백질 제품이라고 해도 성분의 포커스가 각각 다르다. 단백질에 가장 큰 신경을 쓴 제품이 있는가 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 맛있는 단백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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