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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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새마을금고 사태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거대한 폭풍우를 예고하는 ‘블랙스완’의 경고일까.

1963년 설립된 이후 지역 고객들을 중심으로 상호금융계의 한 축을 담당해 온 MG새마을금고가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부실화 논란에 직면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지난 6월 말 6%대로 고공행진을 보였는데, 이는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연체율이 급상승하자 새마을금고에 예치된 예금이 대규모로 인출됐고, 김주현 금융위원장까지 나서서 자신의 개인 자산 6000만 원을 새마을금고에 예치하는 등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발벗고 나서며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뱅크런이 진정될 만한 대책 마련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특히 하반기에 예고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새마을금고 전체 위기로 번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의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억 원에서 올해 1월 56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부동산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는 9월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대출 부실화가 나타나면 후폭풍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제2의 새마을금고 사태가 나타날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의 사태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위기에 대처할 근본적인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