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에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3만89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4.6%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51만9132명)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로, 중국 정부의 자국민 대한민국 단체관광 허가 전임에도 매월 방한 관광객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귀환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유통주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통주 가운데 호텔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점 3사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유통주, 면세점 중심의 실적 호조 반색
유통주들 가운데 호텔신라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가 증가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00억 원 중후반 수준에 달한다.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88억 원, 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1%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해외여행 중심의 수요가 나타나면서 공항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특히 7월부터 오픈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수익성은 우려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전체 영업 면적의 약 50% 수준을 올 연말까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면세점 사업에서 이익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항점 트래픽 회복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았고, 앞으로 매출 규모가 회복된다면 이익 기여도 역시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신규로 영업을 개시한 인천공항도 임차료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점진적인 이익 개선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은 가계 구매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기존 점 매출 감소도 우려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점은 지난 7월부터 인천공항 영업점이 정상화되면서 시장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액은 2019년 대비 각각 63%, 42%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반등과 중국 단체관광 재개 영향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기대된다”며 “2분기에도 면세점 중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통 업종 내에서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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