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2023 베스트 오너십
베스트 오너십 7 / 구자은 LS그룹 회장

2023년 LS그룹의 질주는 거침 없었다.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조 단위의 과감한 투자를 감행,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것.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꼿꼿한 리더십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2023 베스트 오너십]구자은 LS그룹 회장, '겸손 리더십' 눈길...투자는 과감
올해 한경 머니의 ‘베스트 오너십 7’에 선정된 LS그룹의 행보는 명징했다. 25조 원가량인 현재 자산을 2030년까지 50조 원으로 키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2030’을 당차게 제시한 것. 야심 찬 출사표의 중심에는 취임 2년 차인 구자은 회장의 리더십이 녹아 있다.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내건 구 회장의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은 이미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그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해 LS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 및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36조3451억 원, 영업이익 1조1988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을 분리한 이후 최고 성적으로, 세계 경제의 둔화 흐름 속에서도 전력·통신 인프라, 소재, 기계, 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선방한 덕이다.
구 회장은 ‘겸손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소탈’과 ‘겸손’을 중요시하는 범LG가의 가풍이 LS그룹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리더십에 힘입어 LS그룹은 올해 들어 전기, 전력, 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 이른바 ‘배·전·반’으로 통하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영역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미래 성장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구 회장은 앞서 올해 초 미래 청사진 ‘비전 2030’의 핵심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arbon Free Electricity·CFE)과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현재 그룹은 CFE 선도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인프라, 저장, 유통 △송·배전 솔루션 사업(해저·초고압 케이블) △무탄소에너지(CFE) 배전 사업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전력 인프라 최적 관리) △통신 솔루션 사업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을 핵심 먹거리로 삼고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2차전지 소재 사업과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및 사출 솔루션 사업 등에 적극 투자 중이다. 아울러 2차전지 관련 역량을 총 집결시켜 투자 및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기업 간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2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LS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