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유다경 봄소와 대표
유다경 봄소와 대표"맞춤형 소파로 당신의 휴식을 연구합니다"
”이제 막 입소문을 타고 봄소와의 제품을 알아보는 것 같다.”
유다경 봄소와 대표는 지난 2016년 가구 사업을 창업한 후 지난 2021년 매출 169억 원을 돌파했다. 창업 이래 가장 큰 매출을 올렸던 유 대표는 앞으로는 내실을 다지며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봄소와는 소파 전문 가구 회사로, ‘MAKE YOUR OWN SOFA, 당신만의 소파를 만듭니다’라는 핵심 가치를 갖고 탄생한 브랜드다.
사람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 공간, 취향, 생활 방식을 반영한 제품을 제작해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전문’ 소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여 가지의 마감재를 이용해 다양한 소파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제작 과정에서 인체에 무해성이 입증된 하이텍크 패브릭을 사용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색감과 촉감이 특징인 봄소와 제품은 유다경 봄소와 대표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절차를 통과한 최상위급 재료를 확보해 제품을 생산한다.
유 대표는 “소재와 제품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창업 이래 많은 고객으로부터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지속함으로써 매출 169억을 돌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드오션의 가구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부 대기업들이 가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봄소와는 전혀 다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그게 바로 제품의 색상, 디자인, 크기, 스타일 등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맞춤으로 생산하는 ‘비스포크’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잠재 수요를 수면 위로 안착시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시장 성장세 대비 진출 업체가 많아 한정된 시장 내 소비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봄소와는 하이퀄리티의 맞춤 가구를 통해 수요층을 넓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재료가 좋은 품질을 만든다. 봄소와 소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부터 몸에 닿는 곳까지 가장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해마다 유럽 가구 박람회, 소재 박람회 등을 찾아 트렌드를 익히고 해외 다양한 재료들을 수급해 소파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봄소와는 북유럽 자작나무와 스프러스나무, 수성 접착제만을 사용하는 국내 유일한 업
체로 국내 업계와는 다르게 수준 높은 프리미엄 친환경 자재를 고집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제품의 특징은 편안함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소파는 침대처럼 편안한 쉼을 장시간 제공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기능적인 가구이면서도 매트리스와 같이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한 가구이기 때문에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동반돼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공급자 역시 소비자들의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봄소와는 프리미엄 친환경 자재 사용과 1대1 맞춤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오더 메이드)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 아직 많은 숙제가 쌓여 있는 상태다."

국내 소파 시장 규모 및 분위기와 주요 소비자층이 궁금하다.
"국내 소파 시장 규모는 2022년을 기준으로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트리스 시장만큼 소파 시장도 커졌고 사람들의 소파 교체 주기가 그만큼 짧아지고 고급화된 소파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 제조 기반 업체로 볼 때 우리는 아직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업 내 여유 자원을 총동원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소비자층은 30~40대, 2~3인 가구로 모던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은 핵가족이 아닌 핵개인의 시대로 아주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1인 가구에 대한 증가 폭이 더욱 심화되고 삶의 단위나 거주하는 장소들이 달라지고 있어 라이프 트렌드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다경 봄소와 대표"맞춤형 소파로 당신의 휴식을 연구합니다"
해외 가구 전문 기업 등 저가 제품들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는데.
"봄소와는 소비자층이 다르기도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는 내 안식처를 구성하는 아주 큰 제품들이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찾는 분들의 니즈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안식처에 휴식과 쉼을 제공하는 공간에 장기적으로 보면 누구나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우리 고객들 대다수 저가 가구에 실망과 실패를 경험하고 오는 분이 많다. 특히 집 안에 3대 큰 가구로는 침대, 소파, 식탁(붙박이 제외)이 있는데 다들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고 오래 사용하다 보니 처음에 제품을 고를 때 신중한 것 같다."

주요 판매처와 유통망은 어떤가.
"물가,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 주택 거래 시장 부진, 기저 효과 등 복합적 요인으로 가구 시장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백화점 유통에 집중한 결과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판매처는 백화점과 부산, 울산, 대전 등 주요 거점에 있는 20개 정도의 대리점이다."

타 사 업체와 다른 점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첫째는 서비스다. 봄소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괄적 맞춤 소파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가구 브랜드다. 디자인, 사이즈 및 구성, 마감재, 쿠션감, 다리, 기능까지 고객이 소파 구매 시 고려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파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는 소재에 있다. 수성 접착제는 유성 접착제와는 달리 컨트롤하기 굉장히 힘든 재료이며 가격 또한 10배 이상 차이가 날 만큼 가구 회사들이 사용하고 싶지만 기피하는 재료다. 하지만 봄소와는 2017년부터 파트너사들에 수성 접착제 사용에 대한 장점과 의미를 꾸준히 설명하고 설득해왔고 현재 국내에서 수성 접착제만을 사용하는 유일한 가구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됐다."

드라마 마케팅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2018년을 시작으로 우리 제품을 꾸준히 드라마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일타스캔들>, <더 글로리>, <종이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까지 많은 드라마에 협찬을 진행했다. 매달 드라마에 나오는 봄소와 제품을 보면서 집 안 분위기, 조명 등 소파와 어울리는 제품과 색상들을 연구하며 고민하게 됐다. 올해 드라마 협찬 건수는 대폭 줄였지만 그동안 감사하게도 여러 대작을 만나면서 고객들에게 어필하게 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당장에는 보이지 않지만 언젠간 느끼게 되는 감도 높은 품질력을 어필해보고 싶다. 소파
는 가구 중에서도 가장 만들기 어렵고 자동화가 불가능한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또한 소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다양한 재료와 구조에 대한 선택이 수반되고 있어 타 회사와 봄소와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코로나19 시기를 어떻게 보냈나.
"코로나19 때는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상 인테리어 및 가구 시장은 많은 덕을 봤다. 이로 인해 봄소와도 큰 매출을 달성하게 됐다."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을 알려줄 수 있나.
"2020년도에는 매출액 114억1379만 원이며 영업이익은 7% 올렸다. 2021년에는 매출액 169억9532만 원이며 2022년에는 128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렌털 서비스다. 우리 제품은 평균 400만 원대의 객단가로 다소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렌털 서비스를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문자적인 렌털이 아닌 종합 서비스를 렌털화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고객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어서 해당 고객층에게 맞춰 합리적 금액대의 소파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봄소와는 ‘당신의 휴식을 연구합니다’라는 서브 미션이 있다. ‘소파’라는 휴식 공간을 중심으로 사용자에게 맞춰 움직이고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소파뿐만 아니라 ‘휴식’과 관련된 리빙 카테고리에도 조금씩 접근해 확장을 해보고 싶다.
또한 사회공헌으로 취약계층 인재 육성 전문학교, 반려동물 공적기관 인증, 농업 투자 개발, 환경(자연보호) 비즈니스 등에 대한 장기 목표가 있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