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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정세장 면사랑 대표
정세장 대표 "냉동 가정간편식 집중...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면사랑'이라는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할지라도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전통 맛을 추구하는 다양한 면, 소스, 튀김·육가공 고명류를 직접 개발하고, 단일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업 식자재 분야의 숨은 고수가 바로 '면사랑'이다.
확고한 제품 경쟁력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면사랑은 기존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충북 진천군 면사랑 본사에서 만난 정세장 대표는 “소비자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겠다”며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면사랑은 식자재 분야에서는 모르는 식당과 업체가 없을 정도지만 소비자에게는 브랜드 네이밍이 약해 이를 극복하는 게 정 대표의 오랜 숙제였다. 이에 회사는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 대표는 “면사랑은 창립 후 30년간 대한민국 면·소스 식자재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며 “이제는 소비자와 마주할 때가 됐고 앞으로 자사의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
면사랑은 지난해 매출이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2019년 매출액 1114억 원을 기록했던 회사는 코로나19로 식당 및 외식 산업 등 식자재 시장이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냉동 가정간편식’을 시장에 내놓으며, 지난해 매출액을 1400억 원까지 끌어 올렸다.
또한 11월 1일부터 프랑스 식품 매장인 ‘까르프와 르클레흐’에 냉동팩과 냉동용기면 7종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유럽 시장에서 ‘K-푸드’라는 니즈가 맞아 떨어졌고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향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국가 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해외 사업이 성공하게 된다면 현지 공장 설립 준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면사랑은 어떤 회사인가.
"면사랑은 지난 30년간 ‘면과 소스, 고명’에 전념하며 대한민국에 ‘건강하고, 편리하며, 풍요로운’ 면(麵)세상을 펼치기 위해 진력해 온 대한민국 면·소스 대표 기업이다. 소비자이 더 맛있고 다양한 세계의 면 요리를 제대로 알고 즐기실 수 있도록 ‘면(麵) 식문화’를 선도하며, 가족과 인류의 식생활 향상과 행복한 삶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면사랑이 지난 30년간 B2B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가.
"면사랑의 면·소스·고명은 차별적인 상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첫째,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면’을 생산한다. 냉동면, 냉장면, 건면, 생면, 냉면·쫄면, 떡까지 라면(인스턴트 즉석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면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하며 30년 장인정신을 이어 가고 있다.
둘째, 온 세계가 즐기는 ‘면요리의 소스’ 라인업이 구축돼 있다. 면과 함께 한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동남아의 전통면 소스류를 생산해 맛의 조화가 뛰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셋째, 면 요리에 곁들여 먹는 튀김, 육가공 ‘고명’의 종류 역시 다양하다. 우동별미고명, 새우·야채튀김, 돈까스, 김말이, 군만두 등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한다.
모든 상품을 진천 소재 단일 공장에서 직접 개발·생산하며, 가장 품질이 우수한 지역의 신선한 생 원료로 최고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농·수·축산물은 물론,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동남아 등지로부터 최상의 품질을 갖춘 가쯔오원액, 돈골육수, 토마토, 올리브오일, 밀크크림 등의 소스 소재와 해산물을 직수입해 각종 면소스와 고명 제조에 활용한다."

면·소스 재료 등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연구진 및 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자사의 고유의 맛과 품질을 책임지는 ‘면사랑 연구소’가 있다. 면사랑 연구소는 면, 소스, 조리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셰프 출신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속적으로 시장의 메뉴 트렌드를 분석하며 상품의 기획부터 개발, 제조까지 함께 참여함으로써 세계 면의 정통적인 맛과 오늘날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의 균형을 맞춰 나가 제대로 된 ‘세계의 면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세장 대표 "냉동 가정간편식 집중...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는 B2B(식자재 시장)과 B2C(가정용 소비자 시장)에서 500여 가지의 제품을 진천 소재 단일공장에서 직접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250여 가지 상품들이 라인업 돼 있다. 특히 B2C 가정용 시장 제품들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가정간편식(HMR) 복합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면·소스·고명을 다양하게 조합 및 구성해 소비자들은 한 번의 구매로도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이 들어 있어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다.
회사는 냉동 라인업에 주력하며 살균이 필요 없는 면과 소스의 신선함, 해물류·육가공 고명의 풍성함으로 기존 냉장 및 실온 제품들과 확연히 차별화하고 있다. 면사랑 수출 제품들은 주로 소비자시장 상품들로 냉동면 가정간편식, 즉 HMR(Home Meal Replacement)과 밀키트(Meal Kits) 등의 복합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K-푸드가 떡볶이, 김치 등 매운맛으로 대표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이를 접목한 김치볶음우동 등의 매운맛 제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B2C에 진출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면의 경쟁력이다. 자사 면은 특히나 맛있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다. 비결은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을 완성하는 연타(延打) 면발에 있다. 깨끗한 암반수로 여러 번 숙성 과정을 거치는 ‘다가수 숙성방식’은 손으로 충분히 반죽 후 늘려서 부드럽게 하는 수연(手延) 제면 방식과 방망이로 치대듯 두드려서 쫄깃하게 만드는 수타(手打) 제면 방식을 결합한 자사 특유의 제면 방식을 가능하는 근간이며 결과적으로 ‘다가수숙성 연타 면발’의 면은 ‘쫄깃함과 부드러움’에서 탁월하다고 자신한다."

면, 소스 등 식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초창기부터 중소기업 고유 업종인 건면류는 국내 면 시장에서 약 10%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의 면들은 10~35%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국내 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전국의 중·대형 식당들이 직격타를 받게 됐고 면사랑 역시 지난 2021년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하며 성장이 더뎌졌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비자 가정용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냉동밀키트와 HMR 냉동팩면, 냉동용기면 등 다양한 냉동 가정간편식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냉동면 가정간편식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K-푸드 붐에 발맞춰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의 면’의 수출을 도모하고 있는 지금 이 ‘도전의 자리’가 가장 자랑스럽다."

향후 냉동면 시장에 집중한다고 들었다.
"자사의 핵심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냉동면이다. 특히 면사랑 가정용 제품(B2C)은 냉동면 가정 간편식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냉동 간편식 제품들은 실온이나 냉장면 시장과는 달리 소스의 신선함과 야채, 고기 등 고명의 다양성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별성과 소비자 혜택을 가지며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면·소스·고명의 개발, 생산, 상품 구성까지 자체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만큼, 냉동면과 냉동 간편식(밀키트·HMR)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무한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