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리포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내외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경영 상황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판매 부진’을 꼽았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 79.3%가 올해 경영 상황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자금사정 악화...고금리로 금융 애로 심화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중소기업이 조달한 신규 자금은 실제 필요 자금 대비 약 81.2% 충족했으며, 금리 상승과 대출한도 축소 등 전반적인 차입 여건이 전년 대비 부진하다는 비율은 5.5%포인트 증가했다.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9.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자금사정 악화...고금리로 금융 애로 심화
본 조사는 기업통계등록부상 매출액 5억 원 초과의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도 자금 상황 및 2023년도 경기 전망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2022년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보면 2021년 대비 ‘동일’ 비율이 50.5%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나 여전히 ‘부진’ 비율이 38.7%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제조업과 서비스업보다 ‘부진’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이 소기업보다 경영 상황 ‘호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파악됐다.
2022년 경영 상황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이 7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수주조건 악화’(26.7%), ‘원자재 가격 상승’(13.6%), ‘인건비 상승’(10.1%)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판매 부진’이 높은 가운데, 건설업에서 ‘수주조건 악화’도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에서 ‘인건비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자금사정 악화...고금리로 금융 애로 심화
올해 경영 상황 전망 추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동일’(45.4%) 비율은 다소 감소했으며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업 순으로 경영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으나, 건설업에서 ‘부진’ 비율이 타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이 중기업보다 ‘부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2년 신규 조달한 총 자금 규모는 63조4637억 원이며 평균 3.9억 원 수준으로 ‘1억~5억 원 미만’(54.9%)이 가장 높았다. 신규 자금조달 원천별 비중은 ‘은행’이 5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는 ‘정책자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중기업은 ‘비은행 금융기관’과 ‘주식·회사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22년 중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신청한 기업은 13.8%로 이중 실제 신규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은 12.5%였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순으로 신규 대출을 받은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또 중기업이 소기업보다 신규 대출 실행 비율이 높았다.
주식·회사채 자금조달 방법은 ‘회사채 발행’이 7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제조업에서는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공개(IPO)·상장 또는 유상증자 경로는 ‘비상장 유상증자’(80.1%)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제조업은 코스닥 시장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향후 기업공개·상장,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0.8%에 그쳤다. 또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희망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3.5%로 나타났다. 중기업에서 향후 기업공개·상장, 회사채 발행 계획 비율이 비교적 높았으며, 그중 ‘3년 이내’(1.1%) 계획이 있는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 애로 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