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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Analysis
빅데이터 상권분석 1/ 명동
[빅데이터 상권분석]명동 상권, 상승세 뚜렷...숙박·서비스업이 반등 주역
창업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입지 선정이다. 핀다의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약 1억1000만 개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주요 상권에 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해 독자들의 현명한 창업과 부동산 투자를 돕고자 한다.
20년 가까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지역이 있다. ‘관광 1번지'로 꼽히는 명동 상권이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3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중 ㎡당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명동 상권 한복판인 서울 중구 충무로 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억7410만 원)였다. 전국 땅값 상위 10곳 중 1위부터 8위까지도 모두 명동 일대가 휩쓸었다.
그중에서도 명동 상권을 상징하는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메인 거리와 유네스코길, 명동성당 일대로 명동역과 을지로입구역으로 둘러쌓인 구역이다.
[빅데이터 상권분석]명동 상권, 상승세 뚜렷...숙박·서비스업이 반등 주역
코로나19로 무너진 명동 상권 직격탄
영원할 것만 같았던 명동의 아성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급격히 무너졌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던 명동 상권은 치명상을 입었다.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 시기였던 2019년 하반기 명동 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약 488억 원이었지만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하반기에 약 288억 원 규모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비슷한 시기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비활성화 매장 수 역시 2019년 4분기 73곳에서 2020년 1분기 137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명동 상권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권이 됐고,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명동 상권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 명동 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약 687억 원으로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던 2020년 하반기보다 138% 이상 반등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488억 원)와 비교해도 40% 이상가량 높은 수치다.
[빅데이터 상권분석]명동 상권, 상승세 뚜렷...숙박·서비스업이 반등 주역
명동의 부활, 매출 상승률 높은 업종 숙박업
명동 상권의 상승세는 숙박업, 서비스업, 외식 업종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명동 상권의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숙박업(273.6%)이었다. 이어 서비스(75.5%), 외식업(23.9%)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 (-32.2%)과 오락(-1.9%)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감소하며 엔데믹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성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명동 상권의 핵심 구매층은 2040세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2023년 명동 상권에서 이들이 발생시킨 매출 비중은 42.8%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건 30대 여성이었다.
전체 연령대 중 2030세대 비중은 47.8%로 명동 상권을 방문하는 소비자 중 둘 중 한 명 꼴로 MZ(밀레니얼+Z) 세대가 가장 많은 구매층을 이뤘다. 시간대로 보면 명동 상권은 점심 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 가장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했다.
데이터로 명동 상권의 매출 트렌드를 파악한 결과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명동 상권이 엔데믹 이후에 더 높은 수준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 편차가 뚜렷하고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해 명동에서의 창업을 고려한다면 더욱 기민한 대응과 치밀한 사전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황창희 핀다 오픈업 프로덕트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