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① - 김완성 코스콤 미래사업TF부 부서장
② - 황현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③ -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
[Special]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이사 "자산 다양화와 금융 상품 확장 긍정적"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제도권에 들어오게 된다면 오는 2028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도달할 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등 증권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화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 상품은 전산화 수준이 높기 때문에 토큰증권 발행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장외거래중개업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에 앞서 사업 준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토큰증권 사업에 있어서 상품 개발 부분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 사업의 법안이 통과되기에 앞서 인프라와 상품 개발 부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 금융 회사들과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토큰증권 관련 망 구축을 위해 STO 협의체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구축한 데 이어 2023년 9월 입찰공고를 통해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업체를 선정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 CNS와 계약을 조율하는 등 토큰증권 사업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그는 “기술 부문은 전략에 따라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경쟁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제도가 정착할 때까지 간접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형 증권사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직접 플랫폼을 구축해서 비즈니스를 추진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다음은 류 이사와의 일문 일답.

토큰증권에 대한 성장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토큰증권은 제도만 완비가 되면 증권사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 상품으로 자금조달을 해 오다가 비정형적인 증권에 대해 발행하는 길이 열린 것이기 때문에 자산의 다양화와 금융 상품의 확장 개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제도 도입 시 발행과 유통을 겸업할 때 이해상충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시세조정 등 불공정거래 위험과 경영상 자기 발행 증권 유통 활성화에 대한 과도한 집중, 수수료 구조 왜곡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발행과 유통 겸업을 금지할 때의 문제점은 투자자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 예컨대 상품별 서비스 제공 주체가 다른 데 따른 고객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유통업자의 투자자 보호 기능 부실화 가능성도 있다.”

시장 겸영 허용 범위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이해상충 정도가 낮은 인수와 주선업자의 경우 적절한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전제로 겸영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단순 주선업은 판매 조력 업무를 할 뿐 증권의 가격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또한 금융투자업자의 경우 높은 수준의 이해상충 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인까지도 시장 운영을 허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

“토큰증권은 취급하는 상품이 워낙 다양해서 조각투자 업체들과 금융 회사들이 추구하는 상품 자체가 다를 수 있다. 또 증권사가 내부통제 기능이 있어서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장 초기에는 미술품이나 음원과 같은 상품보다는 증권사들이 가장 자신 있는 부동산이나 기업금융 상품들을 중심으로 상품 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