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복 SPC 대표이사

편집자 주
최근 화제가 된 기업인의 뉴스 데이터를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활용해 분석한 뒤, 해당 기업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짚어본다.
[CEO & BIGDATA] 조여오는 검찰 수사…SPC, ‘CEO 리스크’ 어쩌나
또 SPC다. 잇따른 노동자 사망 사고로 논란에 올랐던 SPC가 이번에는 최고경영자(CEO)의 사법 리스크 직면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드러나며 검찰의 강제수사 대상에 오른 것.

황 대표는 PB파트너즈의 노조 탈퇴 강요 의혹과 관련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바 있다. 검찰은 SPC 경영진이 부당 노동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될 여지도 존재한다.

최근 3개월간 황 대표 관련 뉴스 데이터 500건에서 추출한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부당 노동행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 #PB파트너즈 #인사 불이익 #증거 인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지난 12월 13일 황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PB파트너즈에서 일어난 부당 노동행위 의혹을 수사하는 차원에서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제과·제빵 인력 관리를 담당하는 회사로, 과거 황 대표가 대표직으로 몸담았던 SPC 자회사다. PB파트너즈는 황 대표가 대표로 재직했던 시기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 노동행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다수의 사측 인사가 노조 탈퇴를 압박하는 과정에 가담하고,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 #사무실 #수사 정보
검찰은 과거 황 대표가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제빵기사들에 대한 노조 탈퇴 압박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의 뇌물 공여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앞서 허영인 SPC 회장 등은 2022년 12월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헐값 거래한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때 황 대표가 허 회장과 관련된 수사 정보를 빼내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수사관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다. 이 같은 의혹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관실(부장 김형주)은 12월 11일 황 대표를 입건하고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허영인 #SPC그룹 #계열사
황 대표가 SPC 오너 일가의 수사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허 회장과 그룹 차원으로의 전방위적인 수사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검찰은 지난해 10월 노조 탈퇴 강요 의혹과 관련해 허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현재 SPC 경영진을 둘러싸고 있는 수사의 칼날이 최종적으로는 허 회장을 향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제빵공장 사망사고 논란에 이어 최근까지도 산재 리스크가 잇따랐던 데다, 올 들어 각종 사법 리스크를 직면하면서 그룹 차원의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사진 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