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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치의 명품 테크, 소유 넘어 투자로
[한경 머니 기고=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부자 그룹 내에서 영리치(신흥 부자)들은 명품을 단순히 소유의 개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명품을 소유하는 것 자체만으로 생기는 소속감과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명품만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들을 활용한 명품 재테크 기법도 다양하다. 2024년 명품은 소유를 넘어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볼 시기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명품 중에 진짜 고가 명품은 ‘새것’보다 ‘중고’가 많다는 점이다. 중고시장은 통상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찾는 곳이지만, 고가 명품은 반대다. 인기 있고 희귀한 브랜드의 모델은 초과 수요 등으로 재판매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슈퍼요트, 비즈니스 제트기, 미술품 컬렉션, 슈퍼카, 시계, 와인, 보석, 명품 가방까지 공급이 한정된 고가의 명품 자산들은 대부분 ‘중고’다. ‘중고’ 명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특성 때문에 단순히 소유의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 즉 투자의 개념으로 부자들에게 다양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부자 그룹 내에서도 영리치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영리치들은 그들만의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다. 그들이 소유한 요트 모임, 백·시계·와인 테이스팅 모임 그리고 고가 브랜드 차량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 오너들의 모임 등 말이다. 이러한 모임들이 단순히 부를 자랑하는 곳으로 비치겠지만 시간이 금인 그들이 굳이 모이는 유인(이유)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재테크 정보 교환 때문이다. 단순하게는 각자 소유한 명품들을 바꿔 가며 사용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모임에서 명품을 관리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일례로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파텍필립, 쇼메, 위블로, 오데마피게, 브레게,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해리 윈스턴 등은 소위 ‘명품 위 명품’으로 여겨지는 위버 럭셔리(uber luxury) 브랜드다.

위버 럭셔리는 ‘uber(최고의)’와 ‘luxury(사치품)’를 합성한 용어다. 일반 명품의 가격을 뛰어넘는 초고가 명품을 말한다. 위버 럭셔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류는 시계, 가방, 보석이다. 영리치들은 이런 초고가 명품을 중고시장에서 거래하며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특히 최근에는 명품 시계 수요가 많다.

파텍필립 시계의 경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아인슈타인, 넬슨 만델라, 카디비 등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들이 소유하고 있기에 부자들 사이에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불리며 더욱 유명해졌다. 함부로 가질 수 없는 고가의 시계 수집가들에게 파텍필립은 블루칩 주식과 비슷하다.

영리치들은 기존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온라인 거래에 더 익숙하다. 이들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또한 하나의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기에 중고 시계에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부가적인 이익을 얻기도 한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조사한 2018~2023년의 3대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등 3대 고가 브랜드의 중고 가격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전반적인 시장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20% 상승했다. 연간 성장률 8%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수익률이 높다.

명품을 단순히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활용하는 것에 영리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중고 명품 플랫폼이 중고품 시세 데이터를 이용, 중고 명품을 최저가로 조달한 후 오퍼레이션을 통해 (수선·세탁·감정·데이터 분석) 중고 명품 렌털 서비스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영리치의 명품 테크, 소유 넘어 투자로
부가가치 창출하는 명품 재테크
현재 2030세대 명품 소비 인구는 400만 명이며 국내 명품 패션 렌털 시장은 3000억 규모에 이르고 있는데, 포켓 서베이에 따르면 명품 리셀 경험자는 17.9%에 달하며 이들은 과거처럼 명품을 소유하기보다는 경험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리셀을 통해 환급성의 개념을 실현하고 있다. 일례로 1조 원 가치의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는 패션 렌털 시장에서, 국내의 모 기업은 명품을 재테크로 활용하는 트렌드를 이용해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고객이 취향이 바뀌어 잘 사용하지 않거나 판매하려는 명품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수익을 받는 명품 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 고객을 유입, 그중 영리치 고객 또는 재테크에 관심 있는 고객을 위해 ‘파트너스’라는 상품을 만들었다.

파트너스가 돼 지정된 초기 투자금을 내면 회사가 투자금으로 명품을 구매한 후 명품 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위탁 운영을 하는 시스템인데, 데이터에 기반한 명품 사이클과 관리 차별화 역량을 통해 약 24%의 연 수익률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개인 창업을 할 때와 비교하면 월 고정비, 운영비, 가맹비, 교육비가 없는 창업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중고 명품의 가치는 희귀성, 수요 증가, 디자인의 특이성 등에 영향을 받는다. 과거와 달리 투자의 개념으로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테크 수단이 되며 전 세계 중고 명품의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영리치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올라가는 중고 명품 재테크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지금이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명품을 활용할 때다.

글 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빈센트 총괄은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며, 금융 스타트업 ㈜업라이즈에서 MFO(Multi Family Office) 사업을 총괄한다.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부를 갈망하는 고객들과 함께 부를 만들고 유지하고 올바르게 대물림할 수 있도록 맞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의 여정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