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외환 투자' 진입 장벽↓...슈카 "작은 차이가 혁신 만들 것"
이날 홍 대표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토스뱅크는 이미 외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에 비해 굉장히 늦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발 주자로서, 이 문제를 가장 깔끔하고 단순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라는 슬로건과 함께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그동안 고객들은 환전 수수료 우대를 위해 각종 금융사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은행별, 장소별(공항, 은행 창구 등), 거래 실적별 등 금융사가 정한 제각각인 수수료 우대 정책이 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이 같은 고객 차별적인 환전 수수료가 공급자 중심의 편향된 환전 시스템을 만들면서 고객들의 지속적인 불편을 낳았다고 판단했다. 토스뱅크는 누구나, 아무런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을 실현했다.
특히 언제든 살 때와 팔 때의 동일한 환율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이번 서비스의 핵심이다. 마치 주식 매매창과 같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환율이 사고 팔 때의 가격에만 영향을 미친다. 타사에도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는 가격이 파는 가격에 비해 현저히 높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
타사 외환 서비스와 달리 '사는' 것 뿐만 아니라 '파는' 과정에서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역마진'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 홍 대표는 "(이번 서비스에서) 양적 성장이 이뤄진다면 전체 외환 사업의 밸류체인 안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저희 팀에서 오랜 기간 많은 전문가들이 고민해서 만들어놓은 장치"라고 했다.
그는 "외환 서비스와 관련해 미래에 연계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굉장히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현재의 구조를 짰다"면서 "평생 무료 완전 정도는 충분히 이익을 내면서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여러 가지 사업 모델에서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면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어떤 지속 가능한 형태로 셋업을 해놓았다고 말씀드리는 건 영업 비밀"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도 "외화 서비스는 결제, 환전하는 과정에서만 이익이 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방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붙을 수 있는 구조다"라면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짜놨다. (외환 서비스 관련) 구조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려고 한다. 역마진이 나오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PO는 "외환 서비스에서 우리가 겪어야 했던 수많은 문제의 원인은 결국 환전 수수료라고 토스뱅크는 정의했다"면서 "이제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환전 경험을 토스뱅크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외환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허물겠다는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온라인콘텐츠창작자 슈카는 "외환 투자는 자산배분상의 이익,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품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외환 투자와 관련해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꼭 한다"라면서 "외환 투자라는 게 간단해보이지만 사람마다 생각하는 상품의 형태가 다르고, (투자에 접근하기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며 내놓은 외환 서비스가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환전 수수료 무료는) 정말 작은 차이지만, 조건 없는 단순함을 통해 개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차이점이다"람녀서 "이런 작은 차이가 개인 한명에게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만드는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스뱅크는 4분기 실적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3분기에 첫 흑자를 달성했고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익 성장이 큰폭으로 되고 있고, 당분간은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 크기가 잘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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