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재테크]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 “투자 야성, 은퇴 준비에 도움”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전무)은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야성이 사라지면 노후 준비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자산을 축적하기 위해선 자본시장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글로벌 증시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은 한계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반해 미국은 투자를 통해 연금 백만장자가 나오는 사회”라며 “이는 한국의 은퇴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경우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개인의 노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사회적 합의로 이뤄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엔 과거에 스튜어드십 코드, 행동주의 등 자본시장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정책 효과가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에 연금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양극화와 인구 감소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 야성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노후 준비를 하루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강력한 사회적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엔 연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은퇴 이후 전략에 대해 “퇴직 이후 10년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만큼 10년간 보수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직 이후 10년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동시에 은퇴자들을 위한 자산관리의 또 다른 재무적 핵심은 은퇴를 하고 나면 모아 둔 자산에서 생활비를 인출하며 생활해야 하는데 인출계획서를 잘 작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은퇴 전 노후 자금을 축적하는 과정만큼이나 은퇴 후 모아 둔 노후 자금을 운용하며 인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일상의 조직화 관점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 이후의 우선순위는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조직화해서 생활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일상의 조직화라는 관점의 중요한 세 가지 포인트는 심심한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 즉, 비용을 최소화하는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데 더욱 선행돼야 하는 부분은 결국 일상을 조직화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퇴직 5년 전부터는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각종 자격증이나 허드렛일을 하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은퇴 트렌드가 과거와 달라진 점을 지목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자본시장이 잘돼야 하고 개인의 준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도 언급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ㅣ사진 이승재 기자